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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대표 명사인 젊음, 역동, 그리고 청춘.
이 명사들에 힘을 보태주는 대중 음악의 한 장르는 단연, 힙합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 그리고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 더 나아가, 사회에 반하여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젊은 청년들을 대변하는 저항적인 어투들. 이 모든 것이 비트와 리
듬과, 라임과 비로소 어우러질 때 그제서야 힙합이라 정의 내릴 수 있다.
힙합은 ‘엉덩이를 흔들다’는 말에서 유래되었으며, 1970년대 후반 뉴욕 할렘가의 흑인
들에 의해 만들어진 문화운동의 한 흐름이다. 힙합은 1980년대 미국에서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역동적인 춤과 강렬한 음악이다. 과거, 극소수 마니아 층의 사람들이 즐겨 찾고
다소 한정적이었던, 단지 대중음악의 일부분이었던 힙합이 이제는 언더힙합의 뮤지션들
이 음악 차트를 휩쓸면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역동적인 비트와 강렬한 리듬으로 보
다 다양한 힙합에서도 여러 장르가 생기면서 힙합장르를 사랑하는 젊은이들의 애정이
날로 높아졌다.
이제 막 힙합음악을 즐겨 듣게 된 힙합입문자인 최예진(22)씨는 “힙합 음악을 처음 접했
을 때, 힙합은 허세에 가득 찬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인 줄 알았어요. 또, 빠른 비트와 함
께 가사를 내뱉듯이 거침없이 부르다 보니, 가사 전달력도 떨어졌어요. 그래서 그들이
무엇을 노래하고 있는지 몰랐죠. 그런데 이제는 직접 찾아 들을 정도로 힙합 음악의 매
력에 빠져들게 되었어요. 그들 나름의 라임과 강렬한 비트에 더 중독되었죠. 과거, 발랄
한 아이돌 노래만 즐겨 듣던 제가 그들만의 세계인 강력한 힙합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에요. 힙합은 다른 음악들보다 전문성이 더욱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
들의 음악을 반복적으로 듣다 보니 그들의 가사가 자연스레 읽히게 되고,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알게 되더라고요.”하며 힙합의 매력에 대해 한껏 표현했다.
3
고등학교 2학년 때 부터 힙합 음악을 즐겨 들었다는 힙합 매니아 홍대기(27)씨는 힙합
만의 드럼 비트와 그루브에 끌렸다고 한다.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들어보자 해서 힙합 음
악을 처음 들어봤어요. 언더 힙합의 한 획을 그은 ‘Soul Company’의 <Soulful
Christmas>라는 곡이 저의 첫 힙합 음악이었죠. 힙합 음악을 들었을 때 날 리듬을 타게
하는 드럼 비트와 그루브가 굉장히 좋았어요. 힙합이 왜 끌리 냐고요? 단지, 우울할 때
신나는 비트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힙합은 R&B 힙합, 재즈 힙합 등의 여러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음악성으로 퍼져나가
게 되면서, 이제는 전문 힙합 아티스트들의 독창적이고, 개인적이고, 독립적인 세계가
되었다. 동시에, 젊은이들의 반항기와 사춘기 시절을 대표할 수 있는 음악이라고 이야
기할 수 있다.
나는 많은 힙합 아티스트 중에서도 단연, 정상으로 꼽히는 힙합 계의 아티스트 빈지노에
대해 말하고 싶다. 가사 한 줄에 담는 그만의 철학, 가치관, 그리고 삶. 경쾌하고 빠른 비
트 속에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 한 줄이지만, 그에게는 그 가사 한 줄 속에 열정이 있고,
꿈이 있고, 인생이 있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반복되는 라임과 리듬들, 그리고 그의 순
수한 예술성이 녹아져 있는 힙합 음악. 우리는 이제 그의 음악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
고, 아낌없이 시간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제는 젊은 세대를 아울러서, 그의 음악을 누구나 즐기고 싶어하고, 열광하고, 환호한
다. 그는 어느새 힙합 세계와 자유로운 스타일을 따라 하고 싶어하는 20대 젊은이들의
롤 모델이 되었다. ‘힙합 계의 브랜드’라 해도 과언이 아닌 대한민국 힙합 아티스트 빈지
노(임성빈), 그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4
나는 계획적인 사람이었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기 전, 머릿속으로나 노트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하루를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시간에 얽매어 있는 기분을 종종 느끼곤 했다. 내가 시간을 자유자재로 조절
할 줄 알아야 하지만, 시간이 날 조정하고 있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그렇기에 내가 하
는 일에 제약이 따랐고, 내 자신의 삶에 틀을 스스로 만들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자유로
운 사람이 되고자 했다. 어느 곳에서도 얽매이지 않는 그런 사람. 그리고 수없이 자유로워
질 방법을 찾아 다녔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의 틀은 변형
되지 않았다. 똑같은 생활의 반복이었고 한숨만 늘어갔다. 그렇게 혼자 울적해지던 날, 나
는 카페에서 고민 상담을 해 줄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옆에 놓아두
고, 멍하니 창 밖만 보며 앉아있던 쳐진 날이었다. 그 조용한 카페에서 나의 생활과 꼭 닮
은 음악이 흘러나왔다.
‘
마치 나를 보는 듯한 음악의 한 소절이었다. 나를 음악 속에, 비트 속에 몸을 맡기게 하고
가사에 귀를 기울이게 된 이 노래는 도대체 뭘까. 그 음악은 빈지노의 [진절머리]였다. 그
때는 빈지노가 누군지 몰랐다. 힙합 음악에는 관심조차 없었다. 그러나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그의 음악을 들은 후, 나는 즐겨 듣던 음악의 장르가 바뀌게 되었다. [진절머리]라는
곡으로 그렇게 빈지노와 나는 음악으로써 처음 만났다. 나는 그 후 그의 음악목록을 다 들
어보게 되었다. 매일 하던 일은 빈지노 앨범을 반복 재생하는 일. 그의 리듬과 목소리는
나를 위로해주었다. 금방이라도 내 눈앞에서 일어날 것 만 같은 그런 소소한 일상들이 그
의 가사 속에는 어느새 음악이라는 작품이 되어 있었다. 내가 얽매어있던 스스로의 삶도
어쩌면 음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저런 쓸데없는 생각 끝에 그에 대해 더 알고 싶더
라. ‘빈지노’라는 인물, 동시에 내 삶에 자유와 위로를 안겨준 한 청년에 대해 모든 것이 궁
금해졌다. 계획적이지 않고 기분파라는 빈지노. 나는 그의 삶을 닮고 싶었다. 고민 없이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나가는 그런 인생, 얼마나 아름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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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지노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그만의 독특한 리듬감이나 가사 전달력에 굉장히 매력
을 느꼈어요. 그의 삶을 자연스럽게 노래에 담는 걸 보고,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죠. 그의
가사에는 꿈과 철학, 그리고 미래가 담겨져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에 재능을 살려 몰두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의 삶을 정말 닮고 싶을 정도로 부러웠어요.
그의 열정이 존경스럽네요.(웃음)” 힙합 입문자 최예진(22)씨는 빈지노의 음악이 그의 삶
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빈지노라는 인물 자체를 알게 된 음악은 [Break]였어
요. 수험생 시기를 앞두고 있는 저는 그 곡에 마법처럼 중독되어버렸죠. 빠른 비트 속에서
랩을 쉴새 없이 뱉는 그의 가사 안에는 무언가 되고 싶다는 그런 욕망, 그리고 그런 환상
에 대해 깨고 싶다는 그의 저항적인 가사, 그리고 꿈은 깨기 싫다는 그의 소망이 절 공감
시켰어요. 그만의 색채가 녹여진 자유로운 느낌, 그냥 아무 이유 없이 그의 음악만 들으면
신이 났어요.” 어느새 수험생 시기에 들어선 이동훈(19)씨는 수험생이 되기 전 빈지노의
[Break]를 처음 들었을 때를 회상했다. 많은 청춘들은 빈지노의 음악을 들으며 자신의 삶
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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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_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btJ6&articleno=278
ISSUE 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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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그에 대해 사람들은 호기심과 관심이 쏟아졌다.
새로운 힙합형식과 리듬, 그리고 그만의 독특하고도 예술적인 가사의 라임은
그의 음악성을 한층 돋보여주는 데 탁월했다.
이제는 국내 힙합 계의 정상급 안에 들 정도의 실력과 재능을 갖춘
그의 이야기를 자세히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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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지노는 대한민국의 힙합 아티스트이다.
본명은 임성빈(1987년 9월 12일 생)이며, 그
의 활동 명으로는 Beenzino(빈지노)를 사용
하고 있다. Beenzino(빈지노)라는 활동 명은
자 신 이 좋 아 하 던 미 국 의 래 퍼 벤 지 노
(Benzino)와 본명 ‘임성빈’의 ‘빈’자를 합쳐 만
들어진 이름이다. 그는 2008년을 시작으로
많은 힙합 곡들의 피쳐링을 도우며 이름을 알
리기 시작했고, 2009년, P’ Skool (Primary
Skool)의 두 번째 앨범인 [Daily Apartment]
의 전담 래퍼로 참여하여 공식적으로 처음 모
습을 드러냈다. 2010년, 그는 언더 힙합 계의
유명한 크루인 IK(Illest Konfusion)소속의
Beatbox DG와 함께 핫 클립 (HOTCLIP)을 결
성하였다. 그는 핫 클립으로서 믹스테이프를
내며 음악 활동을 하였고, 힙합 애호가들의 뜨
거운 관심을 얻었다. 같은 해, 그는 친구 시미
트와이스(Shimmy Twice)와 팀 재지팩트
(Jazzyfact)를 결성하여 앨범 [Life’s Like]를 발
표했다. 이 앨범은 특히 팬들에게 뜨거운 사랑
을 받게 되었으며, 그가 힙합 계의 정상급으로
우뚝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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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는 도끼(Dok2)와 더 콰이엇(The
Quiett) 이 설 립 한 일 리 네 어 레 코 즈
(ILLIONAIRE RECORDS) 소속에 입단하여
힙합계의 정상급 래퍼로 자리잡게 되었다.
꾸준히 각종 피쳐링 작업에 참여하고 자신
만의 특색이 담긴 랩을 했던 결과다. 2012
년 7월, 그는 자신의 이름으로 홀로서기를
했다. 그의 첫 번째 솔로 앨범인 [2 4 : 2 6]
을 발표하면서 팬들의 기대감과 동시에 가
장 주목을 받는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그 후,
DJ PeeJay와 함께 2014년 [Up All Night
EP] 미니 앨범을 발표하면서 대중적으로 뜨
거운 관심을 모았다. 특유의 POP적인 요소
를 더해 앨범의 예술성을 높였고, 그의 소소
한 경험들을 가사에 담아내어 팬들의 공감
을 얻었다. 2015년 3월, 정규 2집 앨범을 위
해 [어쩌라고(So What)]를 발표하였다. 이
곡은 무덤덤한 비트와 함께 그의 삶에 간섭을
하는 이들에게 뼈있는 한마디를 툭툭 던지며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이 후,
톡톡 튀는 리듬과 중독되는 라임의 [Break],
빈지노의 즐거운 여행 이야기를 담아 낸 [We
Are Going To]와 [I Get Lifted]를 차례로 발
표하면서, 대중적인 힙합의 성격을 톡톡히 보
여주었다. 다른 래퍼들의 험한 디스전에 참여
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경험을 가사에 담
아,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하는데 전념하
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의 음악을 사
랑하는 팬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낼 수 밖에 없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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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ART내가 하고 싶은 일과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일치하지 않을 때, 우리는 때로는 이런 일들에
몇 번의 진로가 바뀌고 고민을 하고, 둘 중 하
나를 포기해야 하는 걸 깨닫고 좌절하곤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 일에 나의 재
능을 더한다는 것, 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다는 것은 어렵고도 복잡하고, 생각의 시간이
많이 필요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충분히 이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다 잡은 아티스트
빈지노.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음악이었고,
자신의 재능은 미술이었다. 둘 다 예술적인 길
이지만 엄연히 다른 성격을 가진 분야인데 그
는 어떻게 다른 두 개의 분야를 조화롭게 형성
할 수 있었을까? 그는 서울대학교 조소과 출
신. 단순히 미술을 좋아해서 대학에 간 게 아니
라고 말한다. “음악 하려고 대학에 진학했어요”
황당하기만 하다. 친구 따라 강남 갔는데 서울
대학교 출신이라니. 그런데 왜 조소과를 택했을
까? “친구가 조소과 같이 가자고 했어요. (웃음)”
서양화가인 어머니의 영향 때문이었을까? 빈지
노는 어려서부터 미술을 하기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재미있어서, 놀기 위해 해오던 것이 미
술이었기 때문에 미술이 싫지 않았다. “미술을
학구적 수단으로 삼으니까 나중에는 전쟁이 되
더라고요. 그 때 마음을 많이 잃었어요. 예고에
진학하고 나서 더 그랬죠. 그래서 공부도 안 하
고 꼴등 하고, 맨날 좋아하는 음악만 듣고. 음악
이 훨씬 더 재미있었으니까.” 그는 사실 미술보
다 음악이 좋았다. 음악의 끈을 놓치고 싶지 않
았다. 비록 서울대 조소과를 나와 그의 전공을
제대로 살리지 않았지만, 충분히 그는 자신에
음악에 전공을 더하고 있다. 그의 작업실 풍경
을 훔쳐봐도 그가 예술적으로 감각이 있는 게
보인다. 앨범을 작업하는 일에도, 또 가사를 쓰
는 일에도 미술적인 요소를 첨가한다.
17
“나는 서울대학교 조소과 출신이 아니에요. 사실
상 갔다가 말았죠. 학교에 마음이 없었어요. 그
냥 수업 좀 듣다가 집에 가거나 안 가거나 그랬
어요. 후회는 없어요.” 그는 너무도 솔직하고 시
원한 대답을 했다. 이 말을 듣고 싶었다. 한 사람
이 자신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든다고 해서 가
식적인 행동과 언행을 덧붙이고, 조작된 가상의
다른 인물을 만드는 것 보단, 빈지노처럼 이렇게
자기 얘기를 서슴없이 이야기하는 것에 있어서
더욱 솔직한 매력을 느낀다. 꾸밈없는 이야기를
했기에 빈지노라는 존재를 더 잘 알게 되고 자연
스레 이해하게 된다. 그는 학창시절 꼴등을 했어
도 미대 진학까지 잘해냈다. “음악을 하고 싶으
니까. 대학 가면 내 세상이 열릴 거라고 생각했
어요. 음악 관련 전공을 찾아 보기도 했는데 내
가 원하는 음악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어요. 음악
도 학습이 목표라면 전쟁이 될 것 같기도 했
고. 꼴등이라 미술의 길을 포기한 게 아니에
요. 아주 적절하게 밸런스를 잘 맞췄죠.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음악을 하고 싶었는
데 항상 미술이 가로 막고 있다고 생각했거든
요. 예고, 미대 진학 같은… 그땐 하루 빨리 그
런 게 없어지기만을 바랐던 것 같아요. 미술
은 진로라고 생각도 안 했어요. 그냥 내가 원
래 하는 거. 엄마가 보여주는 모습도 그랬고.
우리 집은 미술 도구가 항상 없는 게 없으니
까. 저는 엄마가 그림 그리는 게 일하는 건지
몰랐어요. 그냥 엄마가 노는 거라고 생각했어
요. 저는 한 번도 제가 ‘나는 나중에 뭐하지?’,
‘나는 뭐가 되고 싶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었어요. 그냥 기본적으로 내가 할 일은 미
술과 관련되어있다는 걸 머리 속에 새기며 알
고 있었죠.”18
그는 미대생답게 그의 앨범 하나하나에 그의 작
품성을 더한다. 서울대학교 조소과 출신으로서
비록 학교를 그만 뒀지만, 그의 미술실력은 꾸
준히 지켜볼 수 있다. 그의 앨범디자인에 그와
그의 친구들이 함께 작업하면서 다른 힙합 아티
스트와 달리 차별화를 둔다. 그의 앨범하나하나
에 정성이 들어가 있는 만큼 팬들도 그 사실을
인정해주고, 사랑해주고, 관심을 가져준다. 앨
범구상도 본인이 직접 하며, 떠오르는 영감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남다른 색감과 흔하지 않
은 창의력으로 이미지를 연출해내는 능력이 뛰
어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그의 솔로 앨범 ‘어
쩌라고’ 앨범재킷을 작업할 때의 모습을 보고
진정한 아티스트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
게 했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음악을 하며
자신의 재능을 그 일에 한 몫 더한다는 것, 어
려우면서도 복잡한 일이지만, 빈지노에게는
그렇지 않다. 모든 것이 그에게는 영감이고,
메시지고, 사인이기 때문에 계획 따위는 필요
하지 않다. 그렇기에, 인위적인 작품의 곡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본연의 경험과 예술적
고뇌를 긍정적으로 부드럽게 풀어낸다.
△ [어쩌라고]앨범 재킷 제작 과정 △ 빈지노 작업실의 여러 미술 용품들
19
20
그의 어머니는 안정적인 색채미술로 명성이
자자한 화가 금동원씨이다. 그림을 그리는 어
머니와 노래를 부르는 아들, 조화가 너무나 매
력적이고 멋있다. 어머니가 화가여서 그런지
그의 예술성은 어머니를 빼 닮은 게 분명하다.
만나기만 하면 작품이야기를 하는 친구처럼
잘 통하는 두 예술가이다. “내가 지금 이런 가
사를 쓰고 있다고 하면, 엄마가 ‘재밌는데?’ 하
시면서 아이디어를 던져 줘요. 듣다 보면 정말
괜찮은 게 있어요. 그래서 실제로 [Dali, Van,
Picasso] 곡을 작업할 때 ‘코가 삐뚤어졌을진
몰라도’ 라는 주옥 같은 문구가 탄생했었죠.”
그는 어머니가 주는 아이디어를 가사에 담는
가하면, 어머니의 이야기가 그의 가사에 등장
하는 데, 그만큼 그의 삶에 어머니의 영향력이
미쳤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모전자전’이라 하
듯, 동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들의 대화는 너
무나 독특하다. 어머니와 빈지노의 대화만 봐
도 보인다. 친구같이 이것저것 사소한 이야기
들로 길잡이의 존재가 되어주는 그런 존재. 그
렇기에 빈지노에게는 어머니라는 존재가 너무
나 소중하고,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성빈이의 삶은 얘가 주인공이고, 성빈이가 자
기인생의 농작물을 직접 농작하는 것이지, 내
가 해준다는 느낌이 아니죠. 그래서 얘한테 집
중을 하지 않고 보여주는 거죠. 그냥 단지 나의
진지한 삶과 열심히 하는 매 순간을 보여주는
거에요. 어머니와 아들은 생체적으로는 육혈
이지만, 아이가 엄마와 동일한 존재는 아니잖
아요. 저는 아이를 키우면서 제 아들의 정체성
을 지켜봐 주려고 노력했어요. 작은 걸 챙겨주기
보다는 큰 걸 지켜봐 주는 거, 자기가 하는 일이
자신의 생혈이 되기를 기대했죠. 대단한 일이 아
니면 어때요. 아이 혼자 놔두기도 하고, 나름대
로 자신의 길을 찾으면 되는 거죠. 하지만 엄마
로서 긴 시간을 인내하며 아이를 놓아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했어요. 전 아이의 미래를 좌지우지
하지 않았어요. 제 작업을 하면서 기다려 주었
죠.” 멀리서 지켜보는 것. 쉽지 않은 일이다. 더
군다나, 하나뿐인 자식이기에 신경을 곤두세워
야 하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금동원 씨는 그러지
않았다. 아들의 삶은 아들 것이기 때문에 간섭하
지도 않았다. 각자가 열심히 한 활동에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만 보여주었다. 단지 보여줬을 뿐
인데 빈지노는 자신의 길을 확고히 나아갔다. 실
패는 실패대로 뼈저리게 느꼈고, 이를 극복하고
성공을 맛보았을 때의 성취감은 빈지노를 승승
장구하는 데에 지름길을 내주었다.
21
22
검색 창에 빈지노 패션을 검색하면,
빈지노 스트릿 패션, 빈지노 사복 패션 등이 나란히 웹 사이트의 메인을 차지한다.
그가 입었다 하면 히트를 치는 상황.
패션계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스타일 모든 것이 인기를 끔과 동시에 ‘빈지노’라는 이미지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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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힙합 아티스트로서 힙합 계의 롤 모델이
되었지만, 패션계에서도 당당히 20대들의 워
너비가 되고 있다. 잘생긴 얼굴과 훤칠한 키,
그리고 그가 풍기는 분위기와 스타일은 그가
옷을 입는 데에 충분히 뒷받침되는 요소가 되
었다. 힙합이라 하면 그 음악이 선사하는 다소
센 이미지가 있지만, 그는 힙합아티스트임에
도 불구하고, 화려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 누구보
다 어울리게 옷을 입는다. ‘빈지노 스타일’이라
는 말이 생길 정도로 패션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고, 그만의 스트릿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그
덕분에 다양한 스트릿 모델활동을 해오면서
패션 쪽으로도 러브 콜을 받고 있다. 이렇게
빈지노만의 스타일이 고유명사가 되면서 힙합
이라는 장르에 새롭게 입문하는 팬들에게도
그가 하나의 대표적인 패션 모티브가 되었다.
패션계에서 충분히 인정을 받아 온 빈지노는
그만큼 스타일에 대해 관심이 많기 때문에 여
러 패션브랜드 행사에 빠지지 않는다. 각종 브
랜드 제품의 오픈 행사에도 꾸준히 방문하고
있을 뿐더러, 매 해 개최되는 서울 패션 위크
에 항상 참석하고 있다. 서울 패션 위크에 그
가 등장했다 하면, 그의 패션이 패션 위크 내
내 화제가 된다. 그가 입는 스타일이 이렇게
인기가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힙합 패션은 사
람들이 따라 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스타일
이 있는 반면, 빈지노는 누구나 따라 입기 쉬
운 스트릿 패션을 잘 소화하기 때문일 것이다.
▽ ‘2015 S/S’ 서울 패션 위크 빈지노 ▽ ‘2016 F/W’ 헤라 서울 패션 위크
24
25
과하지 않은 스트릿 패션으로 그가 입은 옷과
아이템들은 20대들의 관심 제품이 된다. 특
히 , 빈 지 노 가 자 주 애 용 하 는 브 랜 드
‘Carhartt’는 젊은 층들의 인기를 받으며 한
층 성장하고 있다. ‘Carhartt WIP( Work In
Progress)’ 는 스 트 릿 패 션 브 랜 드 로 ,
‘Carhartt’라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
을 전적이고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국내에서 대중적인 패션브랜드가 아니었으
나, 빈지노를 스폰싱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
했다.
△ 칼 하트 WIP 코리아
2013 F/W 시즌 LOOK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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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콰이엇 : “빈지노의 작업실에 가면 항상 느끼
는 거지만 너무 지저분해요. 빈지노가 말하기를,
‘미술하는 사람들 작업실이 원래 그렇다.’ 해요.
널브러져있는 그런 상황에서 활력이 나오는 것
같은 가봐요.”
금동원 : “게으름 안에서 창조성이 나오는 법이
죠.”
그의 작업실 풍경은 한 편의 소설과 같다.
꾸밈없이 널브러져 있던 그의 손 때가 묻어
있는 물건들이지만, 어쩌면 이 모든 것들이
그의 영감이 되고 음악의 소재가 될지 모른
다. 여러 악기와 비트를 만들어 내는 기계
들, 그리고 알록달록한 스프레이들과 다 짜
여진 물감들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
도 조화롭다.
“보통 저는 작업을 DJ PeeJay형이랑 같이
해요. 제 과외선생님이죠. 그리고 제 크루
를 소개하자면 공간을 꾸미는 김한준, 그리
고 고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제 친구인 신
동민, 이 친구가 제가 조소과로 전공을 선
택하는데 권유한 친구예요. 저는 재수하고
동민이는 삼수하고.(웃음)” 그가 작업실에
서 함께하는 사람들은 그와 인생을 함께 했
던 소중한 사람들이다. 그의 완벽한 곡들은
이 친구들의 예술감이 반영된 것이나 다름
없다. “IAB는 진짜 소중한 것 같아요. 저에
게는 중요한 게 있어요. 같이 있는 사람들
이 뭔가를 함께 얘기하고, 공유할 때 느껴
지는 어떤 용기, 아이디어, 그리고 영감들,
그런 것들이 샘솟는 사람들이 좋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친구들이 굉장히 소중해
요.” 장난스러운 그의 말투와 농담은 작업
할 때만 되면 꽤나 진지해진다. 음악을 만
드는 작업실에서 풍기는 물감냄새, 그리고
울리는 드럼 비트. 이것들이야말로 그가 작
품을 만드는 데 큰 요소가 될 것이다.
29
빈지노의 작업실은 논현동에 위치해 있다. 그의
작업실 이름은 IAB. IAB는 “ I’ve Always Been ”
의 약자로 ‘나는 항상 늘 그래왔다.’라는 의미다.
그는 이곳에서 하루 12시간 이상을 보낸다. 그
의 모든 영감은 이 곳에서 이루어지는 걸까. ‘일
부러 정리하지 말아 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모든 것이 자연스러웠다. 작업실 책장에는 살바
도르 달리, 퍼렐 윌리엄스 아트북이 어지럽게
꽂혀 있다. 그 앞에 놓인 강아지 인형은 목이 잘
렸다. 금빛 야자수 아래 수박 헬멧을 쓰고 있는
마네킹이 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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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클 립 (H ot clip)은 래 퍼 빈 지 노 와
Beatbox DG가 2010년에 결성한 대한민국
힙합 그룹이다. 2010년 6월 4일, 첫 믹스 테
이프인 [Hot Clip Mixtape Vol.1]를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하면서 데뷔하게 되었다.
그들은 AOMG에 소속되어 있는 사이먼 도
미닉의 제안으로 퍼포먼스 팀을 결성하게 되
었고, 후에 정식 그룹을 결성하게 되었다. 그
후, 핫 클립은 여러 믹스테이프를 내게 된다.
대 표 적 으 로 [내 이 야 기 ], [Paperplane
freestyle], [이쁜 여자], [나 홀로 집에], [내
가 나], [내 차례] 등의 믹스 테이프가 있다.
“여러분도 한 번씩 노래를 흥얼거리다가 가
사를 맘대로 바꿔서 부른 적 있지 않은가?
이렇게 하면 더 나을 것 같고, "어 괜찮은
데?" 이러고. 믹스테이프는 아마 이런 장난
에 진지함을 더한 연장선에 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믹스테이프는 원곡이 있는 비트
에 자신의 랩을 얹은, 말 그대로 짬뽕 테이프
이다. 당연히 원작자가 있기 때문에, 상업적
인 용도로 사용할 순 없고, 흔히 힙합 뮤지션
들이 데뷔하기 전에 자신을 알리기 위한 수
단으로 많이 사용하곤 한다. 즉 이 말은, 유
명한 힙합 뮤지션 또한 믹스테이프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는 소리다.” 칼럼니스트인
김용민씨는 힙합 뮤지션들이 있기까지는 믹
스테이프가 반드시 존재할 것이라고 했다.
빈지노도 그렇다. 그가 유명한 힙합 아티스
트가 되기까지에는 핫 클립이 있었으며, 그
의 인생이 담긴 믹스테이프가 존재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제는 핫 클립의 믹스
테이프를 구하기는 힘들게 되었다. 그렇기
에 그의 음악색깔을 그리워하는 팬들은 빈
지노의 과거 시절의 목소리를 되찾고 싶어
한다.
△핫 클립(Hot clip)의
래퍼 빈지노와 Beatbox 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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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빈지노(Beenzino)와 프로듀서인 시미 트
와이스(Shimmy Twice)가 함께 결성한 그룹,
바로 재지팩트(JazzyFact)다. 그들의 음악을
한마디로 칭하자면 힙합에 재즈를 곁들인 셈.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해
야 할까. 버스 창가에 혼자 앉아 이어폰을 꽂은
채, 재지팩트 1집을 듣고 있자면 창 밖에 보이
는 풍경에 내 자신을 어느새 이입하고 있다. 샘
플링을 기반으로 비트를 만드는 프로듀서 시미
트와이스, 그리고 그 비트에 자연스레 얹은 빈
지노의 순수한 목소리의 조화가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메이트’라는 그룹에 속해 있는 가수 정
준일(31)씨는 재지팩트의 1집을 좋아하는 앨
범 중 하나로 꼽았다. “그렇게 사운드를 잘 만
지는 음악가를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시미 트와
이스의 비트는 독특했어요. 이 음반에서는
비트를 듣는 맛이 정말 새로워요. 개인적으
로 샘플링을 할 줄은 모르지만, 어떻게 이런
기술을 응용해서 비트를 만들어냈는지 여전
히 의문이에요. 변태스러울 정도로 집요하게
매달려서 만들어낸 비트라는 생각이 들 정도
였죠. 가요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비트가 아
니라, 음악적으로 가치가 넘치는 비트라고
생각해요.”
재지팩트 1집에 수록된 곡들 중 가장 인기를
얻은 곡은 [아까워], Dok2와 Beatbox DG
가 피쳐링한 [각자의 새벽], 그리고 독특한
음 색 이 특 징 인 [Smoking Dreams],
[Always Awake], [Close To You]가 있다.
재즈풍 힙합의 매력에 홀린 많은 팬들은 재
지팩트의 2집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상황
이다.
△ 재지팩트 1집 [Lifes like] 앨범 커버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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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클립의 믹스테이프부터 시작해서 재지 팩
트의 음악으로 그의 이름을 알렸던 빈지노. 그
의 뚜렷한 음악 성격은 그가 솔로앨범을 낼 수
있게 기여했다. 모두가 기다렸던 빈지노의 첫
솔로 데뷔 앨범 [2 4 : 2 6]. 2012년 7월 3일
에 발매를 시작했다. 그가 솔로 앨범을 내자마
자 그를 기다려 온 많은 힙합 팬들은 열광했다.
발매 후 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그
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음반의 제목인 [2 4 :
2 6]의 의미는 자신이 래퍼로서 활동하기 시
작한 ‘24살부터 26살’을 뜻한다. [2 4 : 2 6]앨
범에는 보너스 트랙 곡인 [Always Awake]을
포함하여, 총 9개의 곡이 수록되었다. 그의 첫
솔로 앨범이기에 빈지노만의 독특한 음색을
충분히 들을 수 있다. 그의 역동적인 비트와 경
쾌한 리듬은 듣는 사람까지 몸을 흔들게 하며,
빈지노만의 발랄함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특히, [Aqua Man]과[Boogie On & On] 트
랙은 가장 인기를 받으며, 빈지노하면 딱 떠오
르는 대표 음악이 되었다. 그 외에도 [Nike
Shoes]는 다이나믹 듀오가 피쳐링에 참여하
01. Nike Shoes (feat. 다이나믹 듀오)
02. 진절머리 (feat. 오케이션, 도끼)
03. Boogie On & On
04. Aqua Man
05. Summer Madness (feat. 더 콰이엇)
06. I’ll Be Back
07. Profile (feat. 더 콰이엇, 도끼)
08. If I Die Tomorrow
09. Always Awake (Bonus Track)
였고, [Summer Madness]는 여름에 자주
찾는 트랙이 되었다. [I'll Be Back]과 [If I Die
Tomorrow]는 자신의 이야기를 심도 있게
가사에 풀어냄으로써, 듣는 이에게 오묘하면
서도 깊은 감성을 표출하도록 한다. 느린 비
트와 함께 시작되는 이 노래들은 분위기가 다
소 어두운 경향이 있지만, 빈지노만의 중후한
목소리가 더해져 풍부한 음색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일리네어가 함께 낸 하드코어 트랙인
[Profile]은 귀를 때리는 비트와 함께 딱딱 맞
는 라임들이 가사에 배치되어져 강렬하고도
중독성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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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Jackson Pollock D*ck
02. How Do I Look?
03. 미쳤어 (Feat. Don Mills)
04. Up All Night (Feat. Mayson The Soul)
05. I Don`t Have To Work
[Up All Night EP]는 정규 앨범을 준비하던
중 작업하게 된 프로젝트성 앨범으로 2014년
7월에 발매 되었다. 그가 가장 잘 따르고, 예술
적으로 가깝게 교류하고 있는 PeeJay 프로듀
서와 함께 작업한 앨범이다. ‘자신감이 넘치고
예술을 사랑하는 남자’가 콘셉트인 디자이너
브랜드 WOOYOUNGMI 파리 컬렉션의 음악
을 총괄하면서 모티브 되었던 앨범이다. “패션
쇼의 음악을 직접 만든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
적으로 다가왔어요.” 늘 남들과 다름을 추구하
는 빈지노로서는 이번 앨범이 상당히 뜻 깊다
고 볼 수 있다. 매 번 강렬한 이미지의 힙합 아
티스트들과는 다른 길을 보여주고 싶었던 그
의 소망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나는 이번 패
션쇼의 콘셉트인 ‘자신감이 넘치며 예술을 사
랑하는 남자’로부터 자유롭고 방탕한 생활을
하는, 이른바 ‘망나니’를 그렸고, 그의 하루가
앨범에 담겨있어요. 한 인물의 하루를 시작부
터 끝까지 차례로 다뤘기에 트랙 순서대로 들
어줬으면 좋겠어요.”
패션쇼를 채우는 음악이었지만, 단지, 패션을
위한 음악이라는 점에 있어서 아무런 제약이
없었기에 그는 하고 싶은 말, 들려주고 싶은 리
듬, 보여주고 싶었던 표현들을 아낌없이 앨범
에 담았다. ‘망나니’라는 다소 적극적이고도,
일탈적인 표현은 그가 작업을 하는 데 있어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음악녹음 작업에는 Don Mills과 Mayson
The Soul이 참여하면서, 그의 앨범만의 독특
한 라운지 스타일을 뽐냈으며 앨범재킷의 이
미지는 빈지노의 아트워크 크루인 ‘IAB’가 맡
았다.
[How Do I Look?] 뮤직 비디오에는 여러 모
델들이 출연하면서 스타일리쉬한 이미지를 뽐
내었으며, ‘세탁소를 운영하는 젊은 청년이 바
라보는 여러 각도의 손님들’을 소재로 뮤직비
디오를 구성했다. 이 음악은 독특한 리듬에 걸
맞는 빈지노만의 센스와 창의력을 접할 수 있
다. 이 곡을 들은 네티즌들은 ‘패션을 위한 음
악, 힙합의 틀을 대지 않은 EP로서는 상당히
뛰어난 앨범’이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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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예술가적 영감과 열정을 위대한 화
가인 달리, 반 고흐, 피카소, 세 인물의 이
름을 빌려 표현하고 있는 이 앨범은 톱 모
델인 김원중의 참여로 많은 화제를 일으켰
던 앨범재킷이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로
시작하는 이 곡은 빈지노만의 예술적인 면
모를 볼 수 있으며, 그림을 그리듯 랩을 술
술 풀어내면서, 자연스럽게 그루브를 형성
하게 한다.
프로듀서 PeeJay가 참여한 곡으로, 아트
워크 크루인 ‘IAB’가 앨범재킷 커버를 완성
했다. 이 곡은 즉흥적으로 완성했던 비트
로써, 빈지노의 계획 없는 즉흥성을 잘 보
여주고 있는 곡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행
동에 대해 왈가왈부하며 참견하는 많은 사
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가사에 담았으
며, 그런 사람들을 보지 않고, 듣지 않고,
말하지 않겠다라는 걸 원숭이 이모티콘으
로 비주얼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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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는 Beenzino의 첫 정규 앨범의 첫
번째 선 공개곡이다. 수박헬멧을 쓰고 있
는 마네킹의 독특한 커버는 빈지노의 아트
워크 크루인 IAB가 완성했다. 빠른 비트와
반복되는 라임, 그리고 중독되는 가사는
듣는 이에게 저절로 흥을 돋군다. 또한 빈
지노는 이 곡을 홍보하기 위해 자신의 인
스타그램을 적극 활용하면서 음원 차트 1
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빈지노의 정규 앨범 수록 곡으로써 작사는
빈지노, 작곡과 편곡은 프로듀서 PeeJay
가 함께 작업했다. [We Are Going To]는
그의 여행 이야기를 주제로 만든 곡으로써,
솔직하고도 순수한 여행을 가사에 담아내
며 듣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 음
악을 듣고 있으면 어느새 온 몸이 붕 뜬 채
여행을 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강렬한 자극 없이 부드럽게 물결을 타듯
흘러가는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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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이 딱히 없어요. 그냥 기분파예요.” 성
대모사를 하다가 갑자기 비트 메이킹에 들
어가는 빈지노. 아무 계획이 없다. 단지 끌리
는 대로 자신을 이끌어갈 뿐. 그가 사는 방식
도 그렇다. 이 일이 재미있다가도 어느새 다
른 작업에 몰두 하고 있다. 계획 없이 자유로
운 그의 삶의 방식 때문인지 그는 작사를 할
때도 갑자기 딱 떠오르는 표현을 가사에 담
아낸다. “가사를 쓸 때는 머릿속으로 그림을
먼저 그려요.” 때로는 비트를 듣고 그 분위기
에 맞는 플로우를 구성한 후, 알 수 없는 외
계어로 흥얼흥얼 맞춰간다. 이 외계어는 그
가 랩을 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틀이 된다. 틀
이 완성되면 자연스레 음절과 음절 사이의
연결고리를 형성한다. 비슷한 형태의 음절이
단어가 되고 라임이 된다. 그는 자연스레 흘
러나오는 비트에 맞게 가사를 쓰고 랩을 시
작한다. 섬세하지 않다. 이 말은 결코 그의
랩이 선명하지 않다는 뜻이다. 선명하지 않
기에 그의 라임은 순수하게 리듬을 만들어내
고 그 리듬이 우리가 그의 음악을 듣게 잡
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는 열
세 살 때부터 일기장에 가사를 쓰기 시작
했다고 한다. 어렸을 때 들었던 외국 힙합
은 알아듣기 힘들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반복 재생했다. 그리고 그는 한국어 랩을
영어 랩처럼 들리도록 플로우를 따라 했
다. 애매모호하게 따라 하는 그의 랩은 빈
지노만의 스타일과 억양을 만들었고, 자
연스럽게 그루브를 형성했다. 힙합 운동
가이자 음악평론가 김동현씨는 빈지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사실 학력발이나 외
모발이 있기는 하죠. 그런 것들을 부정하
진 않지만 랩 실력이 있다면 상관 없는 거
예요. 빈지노는 한국어를 의식하지 않아
요. 예를 들면 한국말의 성분 같은 것들,
조사고, 명사고, 어미고, 어조고, 이런 것
들을 랩을 구성하는 재료로 받아들이고
랩 메이킹을 해요. 그래서 귀에 딱 박히는
플로우가 나오는 게 아닐까 싶어요.“ 빈지
노만의 특색있는 가사, 그는 비트를 듣고
떠오르는 분위기를 가사에 담는다. 또한
그가 사용하는 독특한 표현의 비유는 자
연스레 그림을 상상하게 하고, 색감을 떠
오르게 한다.
44
45
중략
나란 놈에 대해서 말해줄게
here's a little story that must be told
아무래도 너가 궁금해 할 것 같아
​here's a little story that must be told
나로 말하자면 너의 남자 누군가의 favorite
​혹은 role model
나를 모르는 이에게 말해줄래
​here's a little story that must be told
내 전 주거지는 양평군
​내가 다닌 중학교는 서종중
나의 고등학교가 있는 평창동
​이제 재학중인 대학교는 관악구에
​위치해 나의 입시인생
​종지부를 찍자마자
2010년, IK 소속의 Beatbox DG와 함께 결성
한 핫 클립으로서의 그가 소속되어 있을 때, 핫
클립의 믹스 테이프의 8번 트랙 ‘내 이야기’이
다. 제목 그대로 빈지노 자신의 이야기를 경쾌
한 비트 위에 넌지시 말하듯 조화롭게 끌어낸
곡이다. 빈지노만의 재즈힙합성격을 강하게 드
러낸 곡으로서, 핫 클립의 믹스 테이프 중 10번
곡인 ‘paperplane freestyle’과 동시에 사랑을
받았던 곡이다.
재미있는 부분은 ‘multi tasker냐 아니냐 아이
팟 나노냐 폰이냐’ 라는 라임이 들어간 가사로
리듬을 형성하면서 이 곡을 더 경쾌하게 만들
어 낸 것이 특징이다. 빈지노의 개인 프로필을
노래 한 곡으로 만들어내는데 느껴지는 그의
센스를 개인적으로 닮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
다. 그의 재즈틱한 랩핑과 중독적인 가사의 라
임은 누구나 들어도 쉽게 이해할 만한 곡의 특
징을 잘 살려내고 있다.
비트 위에 드러누워 버렸지
그게 내 지금 인생
그래서 전공이 두 개 내 프로필엔
am i insane? i don't think so
멋진 남자에 대한 나의 기준선은
multi tasker냐 아니냐
아이팟 나노냐 폰이냐
뭐 기왕이면 나는 다홍치마
​the good life yes I go for mine
내가 랩하다 그림을 그렸다가
노래를 해도 it's no surprises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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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이 만약 내게 주어진 돛대와 같다면
what should I do with this?
mmmm maybe
지나온 나날들을 시원하게 훑겠지
스물 여섯 컷의 흑백 film
내 머릿속의 스케치
원하든 말든 메모리들이
비 오듯 쏟아지겠지
엄마의 피에 젖어 태어나고
내가 처음 배웠던 언어부터
낯선 나라 위에 떨어져
별 다른 노력 없이 배웠던 영어
나의 아버지에 대한 혐오와
나의 새 아버지에 대한 나의 존경
갑자기 떠오른 표현, life's like 오렌지색의 터널
If I die tomorrow
If I die die die
중략
내게도 마지막 호흡이 주어지겠지
마라톤이 끝나면 끈이 끊어지듯이
당연시 여겼던 아침 아홉 시의 해와
음악에 몰두하던 밤들로부터 fade out
말보로와 함께 탄, 내 20대의 생활,
내 생에 마지막 여자와의 애정의 행각
책상 위에 놓인 1800원 짜리 펜과
내가 세상에 내놓은 내 노래가 가진 색깔
까지 모두 다 다시는 못 볼 것 같아
삶이란 게 좀 지겹긴 해도 좋은 건가 봐
엄마, don't worry bout me ma
엄마 입장에서 아들의 죽음은 도둑 같겠지만
I'll be always in your heart, 영원히
I'll be always in your heart, 할머니
you don't have to miss me,
난 이 노래 안에 있으니까
나의 목소리를 잊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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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내일 죽음을 당한다면
오늘 어떤 생각을 가질 것이며,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 될 것이며,
내일 나는 죽는다는 것에 확신한다면?
빈지노는 이 심오한 질문을 나지막이 노래로 답한다.
태어났을 때 엄마의 피에 젖어 삶을 맞이했던 그 순간과
끝과 마주하는 그의 삶.
그는 자신의 삶을 오렌지색 터널에 비유하며
자신의 죽음에 대해 차분하게 노래한다.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아홉 시의 해, 그리고 1800원짜리 펜,
살면서 아무 생각 없이 내게 당연했던 존재들.
마지막 호흡을 했을 때는
이 존재들이 하나하나 의미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그 사실을 빈지노는 알고 있었다.
내가 내일 죽는다는 것에 확신을 가진다면
지금까지 살아온 순간과 그리고 오늘 하루의 소중함을 가슴 깊
이 느끼게 되며, 내가 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기쁨을 느낄 수 있
겠지.
심오한 죽음에 대한 물음에 차분하게
하나하나 정리를 하며 스쳐간다는 것,
빈지노의 가사 한마디 한마디가 경이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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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베니 싱즈(Benny Sings)의 집
에서 만들어진 이 음반은 커버부터 음악의
내용물, 뮤직비디오까지 집에서 막 입는 티
셔츠처럼 헐렁헐렁해요. 전 그 엉성함과 가
벼움이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엄격하게 짜
여진 세상과 이 음반은 확연히 구분되어 있
는데, 전 한동안 베니 싱즈의 집에서 살았던
것 같아요. 그의 '집'은 넓거나 화려하진 않
지만, 곳곳에 배치된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보는 맛이 있고 캔들 향이 나는 듯하면서 정
원도 딸려있어 자연 친화적이에요. 전 이 집
같은 음반을 자주 들락날락 거려요."
"트렌디한 음악, 트렌디한 패션, 트렌디한 여
자들과 마약이 넘치는 지금의 뉴욕 같은 음반
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그 뉴욕의 왕은 단연
에이셉 로키(A$AP Rocky)예요. 이 음반을 듣
고 있으면 절대 제 젊음은 죽을 것 같지 않고,
제가 어제 번 돈이 당당하고 자랑스러우며, 그
돈으로 롤렉스를 사고 나서 찬 뒤 친구들과 미
친 듯이 파티를 열고 싶어요. 그리고 최대한 많
은 여자들과 자고 싶으며 또 한편으론 세상에
서 가장 세련된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싶기도
해요. 하지만 현실(보수적인 대한민국 서울)은
거의 그렇지 못하죠. 그래서 이 음반을 자주 듣
게 돼요."
"감수성이 대폭발 하던 10대 때 이 음반을 샀던 기
억이 나요. 사실 뭔지도 모르고 중고 음반 매장에서
산 음반이었는데, 당시 뉴 에이지 음악을 즐기던 시
기라, 이 음반이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 미대 입시
에 치여 살던 시절,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유명 곡들
을 연주한 이 음반은 절 위로해주는 듯했어요. 이 음
반을 들으면서 버스에 올라 미술학원을 향하면 저의
'고딩' 인생이 더욱 비극적으로 느껴졌고, 여자친구
를 만나러 가는 길엔 그 설렘이 실제보다 극대화되
는 극적 효과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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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한 번쯤은 미래를 상상하며 그려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유치원 혹은 초등학
교 시절 제가 상상한 2000년대는 패션 따
위가 없는 우주복 같은 걸 입고 공중에 떠
다니며, 자동차는 모두 바퀴가 없는 아주
파격적인 모습들이었어요. 하지만 2013
년 아무리 과학이 발전했다지만, 세상이
그 정도로 파격적으로 진보되진 않았죠..
돌고 도는 패션은 현재 레트로가 유행이고
핸드폰은 콩알만 해졌다가 다시 커졌어요.
그런 면에서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새 음반은 미래에서 온, 미래를 잘 아는 사
람이 그린 그림을 보는 듯했어요."
"만약 어떤 여자를 만났는데 그녀가 이 음반
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다면 그건 절대 무시
할 수 없는 일종의 신호일 거예요. 분명 전 이
음반을 중학교 때 처음 들었는데, 지금과 그
당시 느껴지는 울림의 격차는 커요. 촉촉한
기타와 단단한 베이스, 끈적한 드럼과 누군가
를 유혹하듯 노래하는 맥스웰(Maxwell)은
목적이 분명해 보여요. 이 음반은 '감상한다'
란 표현보다 '경험한다'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아요.’ 이어폰으로 혼자 찌질하게 듣기
보단 누군가와 함께 침대 위에서 스피커로 들
어야 그 깊이를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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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한창 빈지노가 행사를 굉장히 많이 다닐 때가 있
었어요. ‘빈지노 본인이 사채를 쓴 거 아니냐’ 라
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만큼 많이 불러주니까
본인도 신나서 다닌 거겠죠.”
“빈지노의 특유의 감성이랄까? 빈지노의 순수함
에서 나오는 공감대가 있는 것 같아요. 래퍼들이
좋아하는 래퍼이기도 해요. 빈지노의 팬임을 자
처하는 래퍼들도 많아요.”
“빈지노는 음악하는 사람들 만나려고 하기 보단
자기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성격이거든요.”
“치밀하진 않아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빈지노는
혼자 내버려 두면 진행이 안돼요. 생각이 많은
성격이라.”
“결국에 빈지노가 성공했던 이유는 빈지노의
음악 때문이었다고 생각해요. 래퍼의 관점으
로 봤을 때도 빈지노는 지금 한국에서 거의 완
벽함에 근접한 래퍼라고 볼 수 있어요. 여러 가
지 면에서 타고난 목소리나 리듬감이나. 또, 빈
지노는 뮤지션이지만 미술에 뜻이 있는 사람
으로서, 뭔가 이 두 가지 일을 어떻게 최대한
완벽하게 소화할 것인가가 빈지노에게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미술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까 자기의 미술 작업에 또 많은 비전이 있더라
고요. 재능이 넘쳐나서 많이 부러울 때도 있죠.
사실 미래의 빈지노가 어떤 사람을 살아갈지
는 예측이 안돼요.”55
“행사요? 행사는 많이 다녀야죠!!!(웃음)”
“패셔니스타 같은 느낌, 힙합도 하고, 미술도 하고.
멋있는 친구죠.”
“정말 재미있게 작업을 하더라고요. 각자 작업 공
간들도 있지만 다 같이 모여서 놀고, 얘기도 하고,
진짜 모든걸 같이 하고, 굉장히 자유롭게 일을 하
는 것 같아서 부러웠어요.”
“완전 기분파! 오빠는 갑작스럽게 뭘 하는
거를 좋아해요.”
“오빠는 사람들이 하지 않은 것들, 음악과,
미술과, 패션과, 영상과 그런 모든 것의 집
합체를 만들고 싶다고 했어요. 최고가 되고
싶다고 얘기했어요. 꼭 그럴 거예요.”
56
“행사는 곧 이거, 돈이니까요.(웃음)”
“요즘 힙합을 하는 래퍼들을 보면, 상대방을 디
스하고 헐뜯는 요소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빈지
노는 그런 디스전에 참여하지 않고, 자신의 노래
대부분에 자기 일상을 잘 녹이는 것 같아요. 그
래서 사람들이 그 요소에 더 끌리는 것 같고요.”
“성빈이가 어린 시절 친구들이랑 많이 친해요.
그런 친구들이랑 스튜디오 같이 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어요.”
“어떤 사람은 이런 단어를 잘 쓰고, 다른 사람
은 이런 단어를 잘 쓰고, 저 사람은 특정 단어
를 잘 말하는데, 특정단어가 이 사람에게 잘
맞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음악과 관련된 일을 꾸준히 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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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힙합에서는 행사가 곧 성공요소잖아요. 행
사를 많이 뛸수록 자신을 알리는 것이니까요. 빈
지노는 타이밍을 잘 찾고, 적재적소에 잘 찾아가
는 것 같아요.”
“ 팬으로서 보자면, 그의 인생자체가 느낌 있어요.
그가 즐겨 입는 스타일부터 노래스타일까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생각을 하는 것. 내가 생각하는 것
이외의 것들에 감명을 받고, 그 요소들을 가사에
적절하게 담았기 때문에 그의 음악을 더 찾게 되
고 더 와 닿는 것 같아요.”
“부러웠던 것 중 하나에요. 마음이 잘 맞는 평생
친구를 찾기는 인생에서 너무나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그런데 빈지노는 자신과 잘 맞는
친구들과 만나서 좋아 하는 일을 같이 하고,
함께 놀고 꿈을 이루는데 한 발짝을 다 함께 가
는 것 같아요.”
“ 그의 즉흥 창작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틀에
없는 가사이기 때문에 더 자유로운 느낌이 들
고, 그의 곡을 듣고 있으면, 내가 마치 그 일을
겪고 있는 것처럼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거
든요.”
“ 지금도 성공한 국내 힙합 아티스트이지만 이
제는 세계가 알아줄 차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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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1
“얼굴이 아니라, 사실 그것보다 다른 요소들을
많이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조소과 출신이 아니고, 갔다가 말았죠. (웃음)”
“고등학교 2학년 때, 영화 <주먹이 운다>에서
류승범이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그래서 저는
미술을 포기하고 연기학원에 다니겠다고 엄마
한테 선전포고를 했죠. 6개월 동안 다니다가 거
기는 진짜 끼가 있는 사람들이 다녀야 한다는
걸 깨닫고 울었던 경험이 있어요.”
“저는 사인을 중요시해요. 이런 모든 것이 다 하
나의 사인이에요. 왜냐하면 제가 [Dali, Van,
Picasso]를 작업했을 때도 제 가방 안에 달리
책이랑 앤디 워홀 책이 있었고, 녹음실에 갔는
데 녹음실 녹음 부스 안에 반 고흐 그림이 걸려
있었거든요. 제가 하는 모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목소리가 좋은지에 대해서는 저는 잘 모르겠어
요. 음악을 할 때 랩을 하거나 노래할 때의 목소
리는 저도 좋은데, 말할 때 목소리는 되게 이상
하다고 생각해요. 못생긴 원래 목소리의 장점이
그걸 조금만 뒤집어서 랩을 하거나 노래했을 때
그게 다르게 들릴 때 매력 있다고 생각해요.”
“힙합이랑 전혀 상관없는 곳, 예를 들어 학교
뒤 쓰레기 소각장, 이런 곳에서 영감을 받는
거죠. 저는 힙합이 되게 절실했어요. 내가 좋
아하는 음악이라 그걸 하고 싶어서였죠. 그런
데 환경은 이렇지, 내가 어떻게 해야 될지 모
르겠는 거에요. 그래서 단지 음악이 좋아서
주말마다 서울과 양평을 왕복하며 대학생 형
들이랑 힙합 얘기를 했어요. 그게 제 인생의
낙이었어요. 저는 ‘노력해야지!’ 하고 노력을
했다기보다는 그게 재미있어서 하다 보니까
쌓이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저는 하고 싶은 걸
계속해요. 하고 싶은 건 누가 안 시켜도 스스
로 그냥 매일매일 규칙적으로 하는 성격이에
요.”
“보통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을 보면 학교
다닐 때 다른 활동을 못하잖아요. 제가 잘 했
던 것 중에 하나가 어렸을 때부터 내 활동을
꾸준히 했던 것이었어요. 그래서 내 꿈을 찾
는 일이 정말 쉬웠기 때문에, 굳이 찾을 필요
도 없었기 때문에 그게 가능했다고 생각했죠.”
“어떤 사람들이 봤을 때는 제가 꿈을 이뤘다
고 생각하는 데, 제가 봤을 때는 아직도 되고
싶은 게 있고, 하고 싶은 게 많고, 정말 멋진
영역으로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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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에 있는 노래들 보면, 사실 다 비슷한 주
제들인데다 꼭 그 아티스트의 음악이 아니더
라도 대체할 수 있는 음악들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는 제 자신이 무척 궁금하기 때
문에 제 이야기를 담고 싶고, 저 아니면 못 듣
는 음악처럼 저만의 신을 구축하고 싶어요.
그게 비록 '대중적'이지 않다고 하더라도 말
이죠."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에 담겠다, 이는 곧 다
른 힙합 아티스트들과 차별화를 두겠다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빈지노는 충분히 자신
을 브랜드화하고 있다. 사람들이 그의 음악을
듣고 자신의 삶과 비교하거나 대입해보며 빈
지노라는 인물 그 자체를 경험하고 있다. 이
런 면에서 빈지노는 이미 힙합 음악의 브랜드
가 되어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힙합 음악 하
면 많은 힙합 아티스트들이 있지만, 대한민국
힙합 아티스트라는 프로필이 주어진 명분만
큼 그는 끊임없이 다양한 힙합 장르에 도전할
것이며, 예술의 경계를 스스로 허물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미술과 음악의 벽을 깨
고, 재즈와 힙합의 만남을 성사시킨 그의 실
력은 인정을 받을 대로 받았고, 이제는 세계
가 알아 줄 차례이다. 초등학교 6학년, 마음
속 음악에 대한 집념을 품었던 시절, 끊임없
이 갈구했던 음악에 대한 욕망은 그를 힙합이
라는 장르에 포지셔닝 할 수 있었다.
한창 빠져있었던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힙합과
닥터 드레(Dr.Dre), 에미넴(Eminem)의 음악
을 들으며 그려보았던 자신의 꿈들, 그리고 이
제는 어릴 때의 그 꿈을 자유자재로 가사에 담
을 수 있는 그의 작사력은 빈지노만의 스타일을
찾게 해주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아낌없이 노래
하는 것은 그의 음악 성격을 독립시키는데 가장
강력했던 무기가 되었다. 자신만의 세계를 음악
으로 승부했기에, 지금도 여러 유명 아티스트의
러브 콜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차트에
올라간 다른 가수들의 곡을 들으면 어느새 들려
오는 빈지노의 자유로운 랩. 그는 많은 유명 가
수들의 피쳐링을 도맡았기에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 그의 독특한 플로우는 듣는 사람의
기분을 한창 업 되게 한다. 힙합 매니아 홍대기
(27)씨는 빈지노의 음악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그의 힙합 음악은 파도 같아요. 쓱 몰려오는 느
낌의 그런 파도.”
그러나 빈지노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2013년
에 발매했던 그의 곡[Dali, Van, Picasso]는 음
원차트 1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샘플
링과 표절논란에 휩싸였다. 음악 아티스트라는
측면에서 샘플링과 표절논란이라니. 가장 위험
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기 많던 뮤지션들이 잘
못 대처했다간 한 번에 뮤지션의 길에서 져버릴
수 있으니 가장 조심해야 할 상황이었다. 하지
만 빈지노는 현명했다.
65
그는 신속히 표절논란과 샘플링에 대해 입장
을 밝혔고, 인정해야 할 부분은 깔끔하게 인
정했다. “나는 아직도 fresh man이고, 여전
히 자괴감과 자존감 사이를 오가며 작업 중이
다.” 논란이 있고 나서 그에게서는 느낄 수 있
었다. 많은 논란들에 있어서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는 진실성과 자신만의 세계가 담겨져 있
는 음악을 아직까지 이해하지 못하는 대중들
의 부족한 음악성을. 그 일이 있고 나서 무거
운 기분들을 주체를 못했지만, 그는 긍정적
으로 받아들였고, 후에 자신의 목적을 되새
길 수 있었던 하나의 헤프닝이 되었다.
위기대처능력에 의연했던 그는 앞으로
자신의 순수한 음악을 지킬 것이며,
꾸준히 전진할 것이다.
66
67
한 인물을 브랜드화 하는 것은 말만큼 쉽지 않았다. 그랬기에 빈지노라는 인물의 브랜드 북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자 경험이었다. 수 많은 브랜드를 포기하고, 빈지노
라는 그 사람 자체를 브랜드로 삼는 일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대한민국 힙합 아티스트를 대표
하는 사람으로서, 또 그의 삶을 닮고 싶은 애정 어린 팬으로서 그에게 한 발짝 다가가고 싶었다.
평소 즐겨 듣던 음악의 주인공, 그리고 내가 관심도 없었던 힙합 음악의 길로 매료되었던 일. 모
두 빈지노가 선사해준 내 삶의 선물이었다. 특히나 활발한 그의 SNS활동은 내가 브랜드 북을 만
드는 데에 큰 보탬이 되었다. 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작은 시스템이지만 그가 올리는 사진 한 장,
한 장에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는지 추측해 보고 싶어 쉽게 지나치지 않았다. 오늘은 빈지노가
어떤 면을 보여주었는지, 또 어떤 작업에 들어갔으며 어떤 음식을 먹고, 누구와 함께 하고 있는
지, 이런 사소한 것들에 내 관심이 쏠릴 수 있다는 점이 나에게는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왔다.
자신의 음악적 성격을 고집하던 그였기에 다른 힙합음악들과 확연히 달랐다. 다소 거칠고 셌던
나의 힙합에 대한 첫 이미지는 그로 인해 많이 사그라들었다. 감성적으로 다가갔던 그의 음악적
노력은 나의 공감을 이끌었고 위로해 주었다. 내가 느꼈던 감정만큼 다른 사람들도 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똑같이 느꼈겠지. 빈지노만의 순수한 음악 세계는 대한민국 힙합장르의 또 다른 획이
될 것이라 믿는다. 다소 거친 힙합세계와 달리, 그의 음악은 부드러운 예술성이라는 성격을 더
했기 때문일 것이다. 수채화를 그리듯 랩을 구사하는 그의 음악성을 이제는 모든 세대를 아울러
서 이해될 것이며, 미래에는 예술적인 감성 힙합이라는 또 하나의 장르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인물에 대해 탐구하고 지켜보고 이해했던 일들은 생각만큼이나 쉽지 않
았다. 사실 한편으로는 골치가 아팠다. 빈지노와의 인터뷰를 직접 하는 꿈을 꿀 지경이었다. 하
지만 그 꿈속에서나마 내 기분은 붕 떴다. 꿈 속에서 그는 내 질문에 밝게 웃으며 대답해주었다.
내가 그를 바라보는 이미지가 꿈에 그대로 녹아 보여준 듯 싶다. 만약, 브랜드 북을 만들지 않았
다면 꿈속에서 조차 그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브랜드 북을 만들면서 빈지노라는 인물에 대해
누구보다 더 잘 알게 되었으며, 그의 철학과 꿈과 미래를 나눈 기분이었다. 그와 대화를 하는 상
상을 해보고, 어떤 답을 했을지 그려보며 제작한 나의 첫 브랜드 북은 나에게 크나큰 용기와 나
만의 특별한 브랜드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포용력을 안겨주었다.
68
표지 (사진) bling
1.p (자료) 네이버 [지식백과] _힙합
4.p, (사진) ) http://www.carhartt-wip.co.kr/
5. P (사진) 빈지노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realisshoman/)
7.p – 8.p (사진) [Break] 뮤직비디오
9.P -10.p (사진) KPOPHQPICTURES
11.p http://kultscene.com/5-reasons-to-attend-beenzinos-up-all-night-party-in-la/
12.p (사진) 1) Mnet 공식 홈페이지 2) BAZAAR
11.p – 12.p (자료) 네이버 뮤직_ 온 스테이지_의심할 여지 없는 top 래퍼 ‘빈지노’
13.p - 14.p (사진) http://excusemewhileifantasize.tumblr.com/
15.p (사진) http://excusemewhileifantasize.tumblr.com/
[인터뷰] ARENA Magazine
16.p (사진) http://8tracks.com/cassettesn/beenzino [인터뷰 1] ARENA Magazine
[인터뷰 2] Mnet 4가지 쇼 시즌 2 [빈지노 편] 프로그램
17.p (사진) 왼쪽 위, 오른쪽 위, 왼쪽 아래 빈지노 인스타그램 /
오른쪽 아래 HUNYBKAY.COM
18.p (사진) http://www.syoff.com/node/news/187?page=327
19.p (사진) 빈지노 인스타그램 [인터뷰] Mnet 4가지 쇼 시즌 2 [빈지노 편] 프로그램
20.p (사진) 여성중앙_금동원과 빈지노, 문제적 엄마와 아들이 사는 법
21.p (사진) 빈지노 인스타그램
22.p (사진) 1) 패션 조선 2) 제니스 뉴스
23.p (사진) http://www.carhartt-wip.co.kr/
24.p (자료) http://www.carhartt-wip.co.kr/
(사진) http://www.syoff.com/node/news/187?page=327
25.p – 26.p (사진) http://www.kicknsnap.com/55
27.p (사진) HUNYBKAY.COM (자료) 모노그래프 monograph No.2_빈지노
[인터뷰 1] Mnet 4가지 쇼 시즌 2 [빈지노 편] 프로그램
28.p (사진) HUNYBKAY.COM
29.p (사진 및 자료) Mnet닷컴 _핫 클립 / 네이버 뮤직_검색으로 듣는 음악, 믹스테잎
(칼럼니스트의 말)
30.p (사진) HUNYBKAY.COM
69
31.p (자료) 네이버 뮤직 매거진 14.02.24
32.p (사진) http://www.carhartt-wip.co.kr/
33.p (사진) http://www.koreanhiphop.8u.cz/illionaire-records/
[인터뷰] Mnet 4가지 쇼 시즌 2 [빈지노 편] 프로그램
34.p (자료) 일리네어 공식 홈페이지 매거진 W 2015년 02월호
35.p – 36.p (사진) http://dkpopnews.fooyoh.com/2014/07/beenzino-profile.html
37.p (사진) 빈지노 인스타그램 (자료) 네이버 뮤직_빈지노
38.p (사진, 자료, 인터뷰) 네이버 뮤직_빈지노
39.p, - 40.p (사진 및 자료) 네이버 뮤직_빈지노
41.p (사진) ARENA
42.p (사진) HUNYBKAY.COM (자료) 모노그래프 monograph No.2_빈지노
43.p (사진) 모노그래프 monograph No.2_빈지노
47.p - 48.p (사진) http://dkpopnews.fooyoh.com/2014/07/beenzino-profile.html
49.p – 50.p (사진) http://uk.complex.com/music/2015/06/the-rise-of-illionaire-records-
korean-rap (자료 및 인터뷰) 네이버 뮤직_나를 다른 시공간으로 데려다 주는 음반
51.p -52.p W(더블 유) Magazine 2015. 02월호
53.p - 55.p (사진) BAZAAR [인터뷰] Mnet 4가지 쇼 시즌 2 [빈지노 편] 프로그램
57.p - 58.p (사진) http://uk.complex.com/music/2015/06/the-rise-of-illionaire-records-
korean-rap
59.p (사진) bling
60.p [인터뷰] Mnet 4가지 쇼 시즌 2 [빈지노 편] 프로그램
61.p - 62.p (사진) http://www.syoff.com/node/news/187?page=327
[인터뷰] Mnet 4가지 쇼 시즌 2 [빈지노 편] 프로그램
63.p [인터뷰] 네이버 뮤직_나를 다른 시공간으로 데려다 주는 음반
(자료) 네이버 ARENA Magazine 2014년 4월호 <빈지노의 바이브>
64.p (사진) http://www.syoff.com/node/news/187?page=327
65.p (사진) http://excusemewhileifantasize.tumblr.com/
69.p - 70.p (사진) http://www.syoff.com/node/news/187?page=327
[인터뷰] Mnet 4가지 쇼 시즌 2 [빈지노 편] 프로그램
3.p 8.p 9.p 13.p 26.p 35.p 44.p 45.p 48.p 51.p 57.p 가사 출처_ 네이버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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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북_Beenzino(빈지노) /브랜드커뮤니케이션전략과제 1410251 이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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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20대의 대표 명사인 젊음, 역동, 그리고 청춘. 이 명사들에 힘을 보태주는 대중 음악의 한 장르는 단연, 힙합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 그리고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 더 나아가, 사회에 반하여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젊은 청년들을 대변하는 저항적인 어투들. 이 모든 것이 비트와 리 듬과, 라임과 비로소 어우러질 때 그제서야 힙합이라 정의 내릴 수 있다. 힙합은 ‘엉덩이를 흔들다’는 말에서 유래되었으며, 1970년대 후반 뉴욕 할렘가의 흑인 들에 의해 만들어진 문화운동의 한 흐름이다. 힙합은 1980년대 미국에서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역동적인 춤과 강렬한 음악이다. 과거, 극소수 마니아 층의 사람들이 즐겨 찾고 다소 한정적이었던, 단지 대중음악의 일부분이었던 힙합이 이제는 언더힙합의 뮤지션들 이 음악 차트를 휩쓸면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역동적인 비트와 강렬한 리듬으로 보 다 다양한 힙합에서도 여러 장르가 생기면서 힙합장르를 사랑하는 젊은이들의 애정이 날로 높아졌다. 이제 막 힙합음악을 즐겨 듣게 된 힙합입문자인 최예진(22)씨는 “힙합 음악을 처음 접했 을 때, 힙합은 허세에 가득 찬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인 줄 알았어요. 또, 빠른 비트와 함 께 가사를 내뱉듯이 거침없이 부르다 보니, 가사 전달력도 떨어졌어요. 그래서 그들이 무엇을 노래하고 있는지 몰랐죠. 그런데 이제는 직접 찾아 들을 정도로 힙합 음악의 매 력에 빠져들게 되었어요. 그들 나름의 라임과 강렬한 비트에 더 중독되었죠. 과거, 발랄 한 아이돌 노래만 즐겨 듣던 제가 그들만의 세계인 강력한 힙합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에요. 힙합은 다른 음악들보다 전문성이 더욱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 들의 음악을 반복적으로 듣다 보니 그들의 가사가 자연스레 읽히게 되고,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알게 되더라고요.”하며 힙합의 매력에 대해 한껏 표현했다. 3
  • 4. 고등학교 2학년 때 부터 힙합 음악을 즐겨 들었다는 힙합 매니아 홍대기(27)씨는 힙합 만의 드럼 비트와 그루브에 끌렸다고 한다.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들어보자 해서 힙합 음 악을 처음 들어봤어요. 언더 힙합의 한 획을 그은 ‘Soul Company’의 <Soulful Christmas>라는 곡이 저의 첫 힙합 음악이었죠. 힙합 음악을 들었을 때 날 리듬을 타게 하는 드럼 비트와 그루브가 굉장히 좋았어요. 힙합이 왜 끌리 냐고요? 단지, 우울할 때 신나는 비트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힙합은 R&B 힙합, 재즈 힙합 등의 여러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음악성으로 퍼져나가 게 되면서, 이제는 전문 힙합 아티스트들의 독창적이고, 개인적이고, 독립적인 세계가 되었다. 동시에, 젊은이들의 반항기와 사춘기 시절을 대표할 수 있는 음악이라고 이야 기할 수 있다. 나는 많은 힙합 아티스트 중에서도 단연, 정상으로 꼽히는 힙합 계의 아티스트 빈지노에 대해 말하고 싶다. 가사 한 줄에 담는 그만의 철학, 가치관, 그리고 삶. 경쾌하고 빠른 비 트 속에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 한 줄이지만, 그에게는 그 가사 한 줄 속에 열정이 있고, 꿈이 있고, 인생이 있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반복되는 라임과 리듬들, 그리고 그의 순 수한 예술성이 녹아져 있는 힙합 음악. 우리는 이제 그의 음악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 고, 아낌없이 시간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제는 젊은 세대를 아울러서, 그의 음악을 누구나 즐기고 싶어하고, 열광하고, 환호한 다. 그는 어느새 힙합 세계와 자유로운 스타일을 따라 하고 싶어하는 20대 젊은이들의 롤 모델이 되었다. ‘힙합 계의 브랜드’라 해도 과언이 아닌 대한민국 힙합 아티스트 빈지 노(임성빈), 그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4
  • 5. 나는 계획적인 사람이었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기 전, 머릿속으로나 노트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하루를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시간에 얽매어 있는 기분을 종종 느끼곤 했다. 내가 시간을 자유자재로 조절 할 줄 알아야 하지만, 시간이 날 조정하고 있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그렇기에 내가 하 는 일에 제약이 따랐고, 내 자신의 삶에 틀을 스스로 만들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자유로 운 사람이 되고자 했다. 어느 곳에서도 얽매이지 않는 그런 사람. 그리고 수없이 자유로워 질 방법을 찾아 다녔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의 틀은 변형 되지 않았다. 똑같은 생활의 반복이었고 한숨만 늘어갔다. 그렇게 혼자 울적해지던 날, 나 는 카페에서 고민 상담을 해 줄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옆에 놓아두 고, 멍하니 창 밖만 보며 앉아있던 쳐진 날이었다. 그 조용한 카페에서 나의 생활과 꼭 닮 은 음악이 흘러나왔다. ‘ 마치 나를 보는 듯한 음악의 한 소절이었다. 나를 음악 속에, 비트 속에 몸을 맡기게 하고 가사에 귀를 기울이게 된 이 노래는 도대체 뭘까. 그 음악은 빈지노의 [진절머리]였다. 그 때는 빈지노가 누군지 몰랐다. 힙합 음악에는 관심조차 없었다. 그러나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그의 음악을 들은 후, 나는 즐겨 듣던 음악의 장르가 바뀌게 되었다. [진절머리]라는 곡으로 그렇게 빈지노와 나는 음악으로써 처음 만났다. 나는 그 후 그의 음악목록을 다 들 어보게 되었다. 매일 하던 일은 빈지노 앨범을 반복 재생하는 일. 그의 리듬과 목소리는 나를 위로해주었다. 금방이라도 내 눈앞에서 일어날 것 만 같은 그런 소소한 일상들이 그 의 가사 속에는 어느새 음악이라는 작품이 되어 있었다. 내가 얽매어있던 스스로의 삶도 어쩌면 음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저런 쓸데없는 생각 끝에 그에 대해 더 알고 싶더 라. ‘빈지노’라는 인물, 동시에 내 삶에 자유와 위로를 안겨준 한 청년에 대해 모든 것이 궁 금해졌다. 계획적이지 않고 기분파라는 빈지노. 나는 그의 삶을 닮고 싶었다. 고민 없이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나가는 그런 인생, 얼마나 아름답지 않은가! 5
  • 6. “빈지노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그만의 독특한 리듬감이나 가사 전달력에 굉장히 매력 을 느꼈어요. 그의 삶을 자연스럽게 노래에 담는 걸 보고,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죠. 그의 가사에는 꿈과 철학, 그리고 미래가 담겨져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에 재능을 살려 몰두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의 삶을 정말 닮고 싶을 정도로 부러웠어요. 그의 열정이 존경스럽네요.(웃음)” 힙합 입문자 최예진(22)씨는 빈지노의 음악이 그의 삶 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빈지노라는 인물 자체를 알게 된 음악은 [Break]였어 요. 수험생 시기를 앞두고 있는 저는 그 곡에 마법처럼 중독되어버렸죠. 빠른 비트 속에서 랩을 쉴새 없이 뱉는 그의 가사 안에는 무언가 되고 싶다는 그런 욕망, 그리고 그런 환상 에 대해 깨고 싶다는 그의 저항적인 가사, 그리고 꿈은 깨기 싫다는 그의 소망이 절 공감 시켰어요. 그만의 색채가 녹여진 자유로운 느낌, 그냥 아무 이유 없이 그의 음악만 들으면 신이 났어요.” 어느새 수험생 시기에 들어선 이동훈(19)씨는 수험생이 되기 전 빈지노의 [Break]를 처음 들었을 때를 회상했다. 많은 청춘들은 빈지노의 음악을 들으며 자신의 삶 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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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 2009년,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그에 대해 사람들은 호기심과 관심이 쏟아졌다. 새로운 힙합형식과 리듬, 그리고 그만의 독특하고도 예술적인 가사의 라임은 그의 음악성을 한층 돋보여주는 데 탁월했다. 이제는 국내 힙합 계의 정상급 안에 들 정도의 실력과 재능을 갖춘 그의 이야기를 자세히 살펴본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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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 빈지노는 대한민국의 힙합 아티스트이다. 본명은 임성빈(1987년 9월 12일 생)이며, 그 의 활동 명으로는 Beenzino(빈지노)를 사용 하고 있다. Beenzino(빈지노)라는 활동 명은 자 신 이 좋 아 하 던 미 국 의 래 퍼 벤 지 노 (Benzino)와 본명 ‘임성빈’의 ‘빈’자를 합쳐 만 들어진 이름이다. 그는 2008년을 시작으로 많은 힙합 곡들의 피쳐링을 도우며 이름을 알 리기 시작했고, 2009년, P’ Skool (Primary Skool)의 두 번째 앨범인 [Daily Apartment] 의 전담 래퍼로 참여하여 공식적으로 처음 모 습을 드러냈다. 2010년, 그는 언더 힙합 계의 유명한 크루인 IK(Illest Konfusion)소속의 Beatbox DG와 함께 핫 클립 (HOTCLIP)을 결 성하였다. 그는 핫 클립으로서 믹스테이프를 내며 음악 활동을 하였고, 힙합 애호가들의 뜨 거운 관심을 얻었다. 같은 해, 그는 친구 시미 트와이스(Shimmy Twice)와 팀 재지팩트 (Jazzyfact)를 결성하여 앨범 [Life’s Like]를 발 표했다. 이 앨범은 특히 팬들에게 뜨거운 사랑 을 받게 되었으며, 그가 힙합 계의 정상급으로 우뚝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13
  • 14. 2011년에는 도끼(Dok2)와 더 콰이엇(The Quiett) 이 설 립 한 일 리 네 어 레 코 즈 (ILLIONAIRE RECORDS) 소속에 입단하여 힙합계의 정상급 래퍼로 자리잡게 되었다. 꾸준히 각종 피쳐링 작업에 참여하고 자신 만의 특색이 담긴 랩을 했던 결과다. 2012 년 7월, 그는 자신의 이름으로 홀로서기를 했다. 그의 첫 번째 솔로 앨범인 [2 4 : 2 6] 을 발표하면서 팬들의 기대감과 동시에 가 장 주목을 받는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그 후, DJ PeeJay와 함께 2014년 [Up All Night EP] 미니 앨범을 발표하면서 대중적으로 뜨 거운 관심을 모았다. 특유의 POP적인 요소 를 더해 앨범의 예술성을 높였고, 그의 소소 한 경험들을 가사에 담아내어 팬들의 공감 을 얻었다. 2015년 3월, 정규 2집 앨범을 위 해 [어쩌라고(So What)]를 발표하였다. 이 곡은 무덤덤한 비트와 함께 그의 삶에 간섭을 하는 이들에게 뼈있는 한마디를 툭툭 던지며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이 후, 톡톡 튀는 리듬과 중독되는 라임의 [Break], 빈지노의 즐거운 여행 이야기를 담아 낸 [We Are Going To]와 [I Get Lifted]를 차례로 발 표하면서, 대중적인 힙합의 성격을 톡톡히 보 여주었다. 다른 래퍼들의 험한 디스전에 참여 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경험을 가사에 담 아,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하는데 전념하 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의 음악을 사 랑하는 팬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낼 수 밖에 없 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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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 MUSICART내가 하고 싶은 일과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일치하지 않을 때, 우리는 때로는 이런 일들에 몇 번의 진로가 바뀌고 고민을 하고, 둘 중 하 나를 포기해야 하는 걸 깨닫고 좌절하곤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 일에 나의 재 능을 더한다는 것, 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다는 것은 어렵고도 복잡하고, 생각의 시간이 많이 필요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충분히 이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다 잡은 아티스트 빈지노.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음악이었고, 자신의 재능은 미술이었다. 둘 다 예술적인 길 이지만 엄연히 다른 성격을 가진 분야인데 그 는 어떻게 다른 두 개의 분야를 조화롭게 형성 할 수 있었을까? 그는 서울대학교 조소과 출 신. 단순히 미술을 좋아해서 대학에 간 게 아니 라고 말한다. “음악 하려고 대학에 진학했어요” 황당하기만 하다. 친구 따라 강남 갔는데 서울 대학교 출신이라니. 그런데 왜 조소과를 택했을 까? “친구가 조소과 같이 가자고 했어요. (웃음)” 서양화가인 어머니의 영향 때문이었을까? 빈지 노는 어려서부터 미술을 하기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재미있어서, 놀기 위해 해오던 것이 미 술이었기 때문에 미술이 싫지 않았다. “미술을 학구적 수단으로 삼으니까 나중에는 전쟁이 되 더라고요. 그 때 마음을 많이 잃었어요. 예고에 진학하고 나서 더 그랬죠. 그래서 공부도 안 하 고 꼴등 하고, 맨날 좋아하는 음악만 듣고. 음악 이 훨씬 더 재미있었으니까.” 그는 사실 미술보 다 음악이 좋았다. 음악의 끈을 놓치고 싶지 않 았다. 비록 서울대 조소과를 나와 그의 전공을 제대로 살리지 않았지만, 충분히 그는 자신에 음악에 전공을 더하고 있다. 그의 작업실 풍경 을 훔쳐봐도 그가 예술적으로 감각이 있는 게 보인다. 앨범을 작업하는 일에도, 또 가사를 쓰 는 일에도 미술적인 요소를 첨가한다. 17
  • 18. “나는 서울대학교 조소과 출신이 아니에요. 사실 상 갔다가 말았죠. 학교에 마음이 없었어요. 그 냥 수업 좀 듣다가 집에 가거나 안 가거나 그랬 어요. 후회는 없어요.” 그는 너무도 솔직하고 시 원한 대답을 했다. 이 말을 듣고 싶었다. 한 사람 이 자신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든다고 해서 가 식적인 행동과 언행을 덧붙이고, 조작된 가상의 다른 인물을 만드는 것 보단, 빈지노처럼 이렇게 자기 얘기를 서슴없이 이야기하는 것에 있어서 더욱 솔직한 매력을 느낀다. 꾸밈없는 이야기를 했기에 빈지노라는 존재를 더 잘 알게 되고 자연 스레 이해하게 된다. 그는 학창시절 꼴등을 했어 도 미대 진학까지 잘해냈다. “음악을 하고 싶으 니까. 대학 가면 내 세상이 열릴 거라고 생각했 어요. 음악 관련 전공을 찾아 보기도 했는데 내 가 원하는 음악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어요. 음악 도 학습이 목표라면 전쟁이 될 것 같기도 했 고. 꼴등이라 미술의 길을 포기한 게 아니에 요. 아주 적절하게 밸런스를 잘 맞췄죠.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음악을 하고 싶었는 데 항상 미술이 가로 막고 있다고 생각했거든 요. 예고, 미대 진학 같은… 그땐 하루 빨리 그 런 게 없어지기만을 바랐던 것 같아요. 미술 은 진로라고 생각도 안 했어요. 그냥 내가 원 래 하는 거. 엄마가 보여주는 모습도 그랬고. 우리 집은 미술 도구가 항상 없는 게 없으니 까. 저는 엄마가 그림 그리는 게 일하는 건지 몰랐어요. 그냥 엄마가 노는 거라고 생각했어 요. 저는 한 번도 제가 ‘나는 나중에 뭐하지?’, ‘나는 뭐가 되고 싶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었어요. 그냥 기본적으로 내가 할 일은 미 술과 관련되어있다는 걸 머리 속에 새기며 알 고 있었죠.”18
  • 19. 그는 미대생답게 그의 앨범 하나하나에 그의 작 품성을 더한다. 서울대학교 조소과 출신으로서 비록 학교를 그만 뒀지만, 그의 미술실력은 꾸 준히 지켜볼 수 있다. 그의 앨범디자인에 그와 그의 친구들이 함께 작업하면서 다른 힙합 아티 스트와 달리 차별화를 둔다. 그의 앨범하나하나 에 정성이 들어가 있는 만큼 팬들도 그 사실을 인정해주고, 사랑해주고, 관심을 가져준다. 앨 범구상도 본인이 직접 하며, 떠오르는 영감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남다른 색감과 흔하지 않 은 창의력으로 이미지를 연출해내는 능력이 뛰 어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그의 솔로 앨범 ‘어 쩌라고’ 앨범재킷을 작업할 때의 모습을 보고 진정한 아티스트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 게 했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음악을 하며 자신의 재능을 그 일에 한 몫 더한다는 것, 어 려우면서도 복잡한 일이지만, 빈지노에게는 그렇지 않다. 모든 것이 그에게는 영감이고, 메시지고, 사인이기 때문에 계획 따위는 필요 하지 않다. 그렇기에, 인위적인 작품의 곡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본연의 경험과 예술적 고뇌를 긍정적으로 부드럽게 풀어낸다. △ [어쩌라고]앨범 재킷 제작 과정 △ 빈지노 작업실의 여러 미술 용품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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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 그의 어머니는 안정적인 색채미술로 명성이 자자한 화가 금동원씨이다. 그림을 그리는 어 머니와 노래를 부르는 아들, 조화가 너무나 매 력적이고 멋있다. 어머니가 화가여서 그런지 그의 예술성은 어머니를 빼 닮은 게 분명하다. 만나기만 하면 작품이야기를 하는 친구처럼 잘 통하는 두 예술가이다. “내가 지금 이런 가 사를 쓰고 있다고 하면, 엄마가 ‘재밌는데?’ 하 시면서 아이디어를 던져 줘요. 듣다 보면 정말 괜찮은 게 있어요. 그래서 실제로 [Dali, Van, Picasso] 곡을 작업할 때 ‘코가 삐뚤어졌을진 몰라도’ 라는 주옥 같은 문구가 탄생했었죠.” 그는 어머니가 주는 아이디어를 가사에 담는 가하면, 어머니의 이야기가 그의 가사에 등장 하는 데, 그만큼 그의 삶에 어머니의 영향력이 미쳤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모전자전’이라 하 듯, 동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들의 대화는 너 무나 독특하다. 어머니와 빈지노의 대화만 봐 도 보인다. 친구같이 이것저것 사소한 이야기 들로 길잡이의 존재가 되어주는 그런 존재. 그 렇기에 빈지노에게는 어머니라는 존재가 너무 나 소중하고,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성빈이의 삶은 얘가 주인공이고, 성빈이가 자 기인생의 농작물을 직접 농작하는 것이지, 내 가 해준다는 느낌이 아니죠. 그래서 얘한테 집 중을 하지 않고 보여주는 거죠. 그냥 단지 나의 진지한 삶과 열심히 하는 매 순간을 보여주는 거에요. 어머니와 아들은 생체적으로는 육혈 이지만, 아이가 엄마와 동일한 존재는 아니잖 아요. 저는 아이를 키우면서 제 아들의 정체성 을 지켜봐 주려고 노력했어요. 작은 걸 챙겨주기 보다는 큰 걸 지켜봐 주는 거, 자기가 하는 일이 자신의 생혈이 되기를 기대했죠. 대단한 일이 아 니면 어때요. 아이 혼자 놔두기도 하고, 나름대 로 자신의 길을 찾으면 되는 거죠. 하지만 엄마 로서 긴 시간을 인내하며 아이를 놓아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했어요. 전 아이의 미래를 좌지우지 하지 않았어요. 제 작업을 하면서 기다려 주었 죠.” 멀리서 지켜보는 것. 쉽지 않은 일이다. 더 군다나, 하나뿐인 자식이기에 신경을 곤두세워 야 하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금동원 씨는 그러지 않았다. 아들의 삶은 아들 것이기 때문에 간섭하 지도 않았다. 각자가 열심히 한 활동에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만 보여주었다. 단지 보여줬을 뿐 인데 빈지노는 자신의 길을 확고히 나아갔다. 실 패는 실패대로 뼈저리게 느꼈고, 이를 극복하고 성공을 맛보았을 때의 성취감은 빈지노를 승승 장구하는 데에 지름길을 내주었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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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 검색 창에 빈지노 패션을 검색하면, 빈지노 스트릿 패션, 빈지노 사복 패션 등이 나란히 웹 사이트의 메인을 차지한다. 그가 입었다 하면 히트를 치는 상황. 패션계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스타일 모든 것이 인기를 끔과 동시에 ‘빈지노’라는 이미지를 형성한다. 23
  • 24. 그는 힙합 아티스트로서 힙합 계의 롤 모델이 되었지만, 패션계에서도 당당히 20대들의 워 너비가 되고 있다. 잘생긴 얼굴과 훤칠한 키, 그리고 그가 풍기는 분위기와 스타일은 그가 옷을 입는 데에 충분히 뒷받침되는 요소가 되 었다. 힙합이라 하면 그 음악이 선사하는 다소 센 이미지가 있지만, 그는 힙합아티스트임에 도 불구하고, 화려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 누구보 다 어울리게 옷을 입는다. ‘빈지노 스타일’이라 는 말이 생길 정도로 패션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고, 그만의 스트릿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그 덕분에 다양한 스트릿 모델활동을 해오면서 패션 쪽으로도 러브 콜을 받고 있다. 이렇게 빈지노만의 스타일이 고유명사가 되면서 힙합 이라는 장르에 새롭게 입문하는 팬들에게도 그가 하나의 대표적인 패션 모티브가 되었다. 패션계에서 충분히 인정을 받아 온 빈지노는 그만큼 스타일에 대해 관심이 많기 때문에 여 러 패션브랜드 행사에 빠지지 않는다. 각종 브 랜드 제품의 오픈 행사에도 꾸준히 방문하고 있을 뿐더러, 매 해 개최되는 서울 패션 위크 에 항상 참석하고 있다. 서울 패션 위크에 그 가 등장했다 하면, 그의 패션이 패션 위크 내 내 화제가 된다. 그가 입는 스타일이 이렇게 인기가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힙합 패션은 사 람들이 따라 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스타일 이 있는 반면, 빈지노는 누구나 따라 입기 쉬 운 스트릿 패션을 잘 소화하기 때문일 것이다. ▽ ‘2015 S/S’ 서울 패션 위크 빈지노 ▽ ‘2016 F/W’ 헤라 서울 패션 위크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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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 과하지 않은 스트릿 패션으로 그가 입은 옷과 아이템들은 20대들의 관심 제품이 된다. 특 히 , 빈 지 노 가 자 주 애 용 하 는 브 랜 드 ‘Carhartt’는 젊은 층들의 인기를 받으며 한 층 성장하고 있다. ‘Carhartt WIP( Work In Progress)’ 는 스 트 릿 패 션 브 랜 드 로 , ‘Carhartt’라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 을 전적이고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국내에서 대중적인 패션브랜드가 아니었으 나, 빈지노를 스폰싱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 했다. △ 칼 하트 WIP 코리아 2013 F/W 시즌 LOOK BOOK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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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 더 콰이엇 : “빈지노의 작업실에 가면 항상 느끼 는 거지만 너무 지저분해요. 빈지노가 말하기를, ‘미술하는 사람들 작업실이 원래 그렇다.’ 해요. 널브러져있는 그런 상황에서 활력이 나오는 것 같은 가봐요.” 금동원 : “게으름 안에서 창조성이 나오는 법이 죠.” 그의 작업실 풍경은 한 편의 소설과 같다. 꾸밈없이 널브러져 있던 그의 손 때가 묻어 있는 물건들이지만, 어쩌면 이 모든 것들이 그의 영감이 되고 음악의 소재가 될지 모른 다. 여러 악기와 비트를 만들어 내는 기계 들, 그리고 알록달록한 스프레이들과 다 짜 여진 물감들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 도 조화롭다. “보통 저는 작업을 DJ PeeJay형이랑 같이 해요. 제 과외선생님이죠. 그리고 제 크루 를 소개하자면 공간을 꾸미는 김한준, 그리 고 고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제 친구인 신 동민, 이 친구가 제가 조소과로 전공을 선 택하는데 권유한 친구예요. 저는 재수하고 동민이는 삼수하고.(웃음)” 그가 작업실에 서 함께하는 사람들은 그와 인생을 함께 했 던 소중한 사람들이다. 그의 완벽한 곡들은 이 친구들의 예술감이 반영된 것이나 다름 없다. “IAB는 진짜 소중한 것 같아요. 저에 게는 중요한 게 있어요. 같이 있는 사람들 이 뭔가를 함께 얘기하고, 공유할 때 느껴 지는 어떤 용기, 아이디어, 그리고 영감들, 그런 것들이 샘솟는 사람들이 좋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친구들이 굉장히 소중해 요.” 장난스러운 그의 말투와 농담은 작업 할 때만 되면 꽤나 진지해진다. 음악을 만 드는 작업실에서 풍기는 물감냄새, 그리고 울리는 드럼 비트. 이것들이야말로 그가 작 품을 만드는 데 큰 요소가 될 것이다. 29 빈지노의 작업실은 논현동에 위치해 있다. 그의 작업실 이름은 IAB. IAB는 “ I’ve Always Been ” 의 약자로 ‘나는 항상 늘 그래왔다.’라는 의미다. 그는 이곳에서 하루 12시간 이상을 보낸다. 그 의 모든 영감은 이 곳에서 이루어지는 걸까. ‘일 부러 정리하지 말아 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모든 것이 자연스러웠다. 작업실 책장에는 살바 도르 달리, 퍼렐 윌리엄스 아트북이 어지럽게 꽂혀 있다. 그 앞에 놓인 강아지 인형은 목이 잘 렸다. 금빛 야자수 아래 수박 헬멧을 쓰고 있는 마네킹이 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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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 핫 클 립 (H ot clip)은 래 퍼 빈 지 노 와 Beatbox DG가 2010년에 결성한 대한민국 힙합 그룹이다. 2010년 6월 4일, 첫 믹스 테 이프인 [Hot Clip Mixtape Vol.1]를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하면서 데뷔하게 되었다. 그들은 AOMG에 소속되어 있는 사이먼 도 미닉의 제안으로 퍼포먼스 팀을 결성하게 되 었고, 후에 정식 그룹을 결성하게 되었다. 그 후, 핫 클립은 여러 믹스테이프를 내게 된다. 대 표 적 으 로 [내 이 야 기 ], [Paperplane freestyle], [이쁜 여자], [나 홀로 집에], [내 가 나], [내 차례] 등의 믹스 테이프가 있다. “여러분도 한 번씩 노래를 흥얼거리다가 가 사를 맘대로 바꿔서 부른 적 있지 않은가? 이렇게 하면 더 나을 것 같고, "어 괜찮은 데?" 이러고. 믹스테이프는 아마 이런 장난 에 진지함을 더한 연장선에 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믹스테이프는 원곡이 있는 비트 에 자신의 랩을 얹은, 말 그대로 짬뽕 테이프 이다. 당연히 원작자가 있기 때문에, 상업적 인 용도로 사용할 순 없고, 흔히 힙합 뮤지션 들이 데뷔하기 전에 자신을 알리기 위한 수 단으로 많이 사용하곤 한다. 즉 이 말은, 유 명한 힙합 뮤지션 또한 믹스테이프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는 소리다.” 칼럼니스트인 김용민씨는 힙합 뮤지션들이 있기까지는 믹 스테이프가 반드시 존재할 것이라고 했다. 빈지노도 그렇다. 그가 유명한 힙합 아티스 트가 되기까지에는 핫 클립이 있었으며, 그 의 인생이 담긴 믹스테이프가 존재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제는 핫 클립의 믹스 테이프를 구하기는 힘들게 되었다. 그렇기 에 그의 음악색깔을 그리워하는 팬들은 빈 지노의 과거 시절의 목소리를 되찾고 싶어 한다. △핫 클립(Hot clip)의 래퍼 빈지노와 Beatbox DG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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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 래퍼 빈지노(Beenzino)와 프로듀서인 시미 트 와이스(Shimmy Twice)가 함께 결성한 그룹, 바로 재지팩트(JazzyFact)다. 그들의 음악을 한마디로 칭하자면 힙합에 재즈를 곁들인 셈.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해 야 할까. 버스 창가에 혼자 앉아 이어폰을 꽂은 채, 재지팩트 1집을 듣고 있자면 창 밖에 보이 는 풍경에 내 자신을 어느새 이입하고 있다. 샘 플링을 기반으로 비트를 만드는 프로듀서 시미 트와이스, 그리고 그 비트에 자연스레 얹은 빈 지노의 순수한 목소리의 조화가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메이트’라는 그룹에 속해 있는 가수 정 준일(31)씨는 재지팩트의 1집을 좋아하는 앨 범 중 하나로 꼽았다. “그렇게 사운드를 잘 만 지는 음악가를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시미 트와 이스의 비트는 독특했어요. 이 음반에서는 비트를 듣는 맛이 정말 새로워요. 개인적으 로 샘플링을 할 줄은 모르지만, 어떻게 이런 기술을 응용해서 비트를 만들어냈는지 여전 히 의문이에요. 변태스러울 정도로 집요하게 매달려서 만들어낸 비트라는 생각이 들 정도 였죠. 가요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비트가 아 니라, 음악적으로 가치가 넘치는 비트라고 생각해요.” 재지팩트 1집에 수록된 곡들 중 가장 인기를 얻은 곡은 [아까워], Dok2와 Beatbox DG 가 피쳐링한 [각자의 새벽], 그리고 독특한 음 색 이 특 징 인 [Smoking Dreams], [Always Awake], [Close To You]가 있다. 재즈풍 힙합의 매력에 홀린 많은 팬들은 재 지팩트의 2집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상황 이다. △ 재지팩트 1집 [Lifes like] 앨범 커버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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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9. 핫 클립의 믹스테이프부터 시작해서 재지 팩 트의 음악으로 그의 이름을 알렸던 빈지노. 그 의 뚜렷한 음악 성격은 그가 솔로앨범을 낼 수 있게 기여했다. 모두가 기다렸던 빈지노의 첫 솔로 데뷔 앨범 [2 4 : 2 6]. 2012년 7월 3일 에 발매를 시작했다. 그가 솔로 앨범을 내자마 자 그를 기다려 온 많은 힙합 팬들은 열광했다. 발매 후 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그 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음반의 제목인 [2 4 : 2 6]의 의미는 자신이 래퍼로서 활동하기 시 작한 ‘24살부터 26살’을 뜻한다. [2 4 : 2 6]앨 범에는 보너스 트랙 곡인 [Always Awake]을 포함하여, 총 9개의 곡이 수록되었다. 그의 첫 솔로 앨범이기에 빈지노만의 독특한 음색을 충분히 들을 수 있다. 그의 역동적인 비트와 경 쾌한 리듬은 듣는 사람까지 몸을 흔들게 하며, 빈지노만의 발랄함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특히, [Aqua Man]과[Boogie On & On] 트 랙은 가장 인기를 받으며, 빈지노하면 딱 떠오 르는 대표 음악이 되었다. 그 외에도 [Nike Shoes]는 다이나믹 듀오가 피쳐링에 참여하 01. Nike Shoes (feat. 다이나믹 듀오) 02. 진절머리 (feat. 오케이션, 도끼) 03. Boogie On & On 04. Aqua Man 05. Summer Madness (feat. 더 콰이엇) 06. I’ll Be Back 07. Profile (feat. 더 콰이엇, 도끼) 08. If I Die Tomorrow 09. Always Awake (Bonus Track) 였고, [Summer Madness]는 여름에 자주 찾는 트랙이 되었다. [I'll Be Back]과 [If I Die Tomorrow]는 자신의 이야기를 심도 있게 가사에 풀어냄으로써, 듣는 이에게 오묘하면 서도 깊은 감성을 표출하도록 한다. 느린 비 트와 함께 시작되는 이 노래들은 분위기가 다 소 어두운 경향이 있지만, 빈지노만의 중후한 목소리가 더해져 풍부한 음색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일리네어가 함께 낸 하드코어 트랙인 [Profile]은 귀를 때리는 비트와 함께 딱딱 맞 는 라임들이 가사에 배치되어져 강렬하고도 중독성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39
  • 40. 01. Jackson Pollock D*ck 02. How Do I Look? 03. 미쳤어 (Feat. Don Mills) 04. Up All Night (Feat. Mayson The Soul) 05. I Don`t Have To Work [Up All Night EP]는 정규 앨범을 준비하던 중 작업하게 된 프로젝트성 앨범으로 2014년 7월에 발매 되었다. 그가 가장 잘 따르고, 예술 적으로 가깝게 교류하고 있는 PeeJay 프로듀 서와 함께 작업한 앨범이다. ‘자신감이 넘치고 예술을 사랑하는 남자’가 콘셉트인 디자이너 브랜드 WOOYOUNGMI 파리 컬렉션의 음악 을 총괄하면서 모티브 되었던 앨범이다. “패션 쇼의 음악을 직접 만든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 적으로 다가왔어요.” 늘 남들과 다름을 추구하 는 빈지노로서는 이번 앨범이 상당히 뜻 깊다 고 볼 수 있다. 매 번 강렬한 이미지의 힙합 아 티스트들과는 다른 길을 보여주고 싶었던 그 의 소망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나는 이번 패 션쇼의 콘셉트인 ‘자신감이 넘치며 예술을 사 랑하는 남자’로부터 자유롭고 방탕한 생활을 하는, 이른바 ‘망나니’를 그렸고, 그의 하루가 앨범에 담겨있어요. 한 인물의 하루를 시작부 터 끝까지 차례로 다뤘기에 트랙 순서대로 들 어줬으면 좋겠어요.” 패션쇼를 채우는 음악이었지만, 단지, 패션을 위한 음악이라는 점에 있어서 아무런 제약이 없었기에 그는 하고 싶은 말, 들려주고 싶은 리 듬, 보여주고 싶었던 표현들을 아낌없이 앨범 에 담았다. ‘망나니’라는 다소 적극적이고도, 일탈적인 표현은 그가 작업을 하는 데 있어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음악녹음 작업에는 Don Mills과 Mayson The Soul이 참여하면서, 그의 앨범만의 독특 한 라운지 스타일을 뽐냈으며 앨범재킷의 이 미지는 빈지노의 아트워크 크루인 ‘IAB’가 맡 았다. [How Do I Look?] 뮤직 비디오에는 여러 모 델들이 출연하면서 스타일리쉬한 이미지를 뽐 내었으며, ‘세탁소를 운영하는 젊은 청년이 바 라보는 여러 각도의 손님들’을 소재로 뮤직비 디오를 구성했다. 이 음악은 독특한 리듬에 걸 맞는 빈지노만의 센스와 창의력을 접할 수 있 다. 이 곡을 들은 네티즌들은 ‘패션을 위한 음 악, 힙합의 틀을 대지 않은 EP로서는 상당히 뛰어난 앨범’이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40
  • 41. 자신의 예술가적 영감과 열정을 위대한 화 가인 달리, 반 고흐, 피카소, 세 인물의 이 름을 빌려 표현하고 있는 이 앨범은 톱 모 델인 김원중의 참여로 많은 화제를 일으켰 던 앨범재킷이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로 시작하는 이 곡은 빈지노만의 예술적인 면 모를 볼 수 있으며, 그림을 그리듯 랩을 술 술 풀어내면서, 자연스럽게 그루브를 형성 하게 한다. 프로듀서 PeeJay가 참여한 곡으로, 아트 워크 크루인 ‘IAB’가 앨범재킷 커버를 완성 했다. 이 곡은 즉흥적으로 완성했던 비트 로써, 빈지노의 계획 없는 즉흥성을 잘 보 여주고 있는 곡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행 동에 대해 왈가왈부하며 참견하는 많은 사 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가사에 담았으 며, 그런 사람들을 보지 않고, 듣지 않고, 말하지 않겠다라는 걸 원숭이 이모티콘으 로 비주얼화했다. 41
  • 42. ‘Break’는 Beenzino의 첫 정규 앨범의 첫 번째 선 공개곡이다. 수박헬멧을 쓰고 있 는 마네킹의 독특한 커버는 빈지노의 아트 워크 크루인 IAB가 완성했다. 빠른 비트와 반복되는 라임, 그리고 중독되는 가사는 듣는 이에게 저절로 흥을 돋군다. 또한 빈 지노는 이 곡을 홍보하기 위해 자신의 인 스타그램을 적극 활용하면서 음원 차트 1 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빈지노의 정규 앨범 수록 곡으로써 작사는 빈지노, 작곡과 편곡은 프로듀서 PeeJay 가 함께 작업했다. [We Are Going To]는 그의 여행 이야기를 주제로 만든 곡으로써, 솔직하고도 순수한 여행을 가사에 담아내 며 듣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 음 악을 듣고 있으면 어느새 온 몸이 붕 뜬 채 여행을 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강렬한 자극 없이 부드럽게 물결을 타듯 흘러가는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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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4. “계획이 딱히 없어요. 그냥 기분파예요.” 성 대모사를 하다가 갑자기 비트 메이킹에 들 어가는 빈지노. 아무 계획이 없다. 단지 끌리 는 대로 자신을 이끌어갈 뿐. 그가 사는 방식 도 그렇다. 이 일이 재미있다가도 어느새 다 른 작업에 몰두 하고 있다. 계획 없이 자유로 운 그의 삶의 방식 때문인지 그는 작사를 할 때도 갑자기 딱 떠오르는 표현을 가사에 담 아낸다. “가사를 쓸 때는 머릿속으로 그림을 먼저 그려요.” 때로는 비트를 듣고 그 분위기 에 맞는 플로우를 구성한 후, 알 수 없는 외 계어로 흥얼흥얼 맞춰간다. 이 외계어는 그 가 랩을 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틀이 된다. 틀 이 완성되면 자연스레 음절과 음절 사이의 연결고리를 형성한다. 비슷한 형태의 음절이 단어가 되고 라임이 된다. 그는 자연스레 흘 러나오는 비트에 맞게 가사를 쓰고 랩을 시 작한다. 섬세하지 않다. 이 말은 결코 그의 랩이 선명하지 않다는 뜻이다. 선명하지 않 기에 그의 라임은 순수하게 리듬을 만들어내 고 그 리듬이 우리가 그의 음악을 듣게 잡 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는 열 세 살 때부터 일기장에 가사를 쓰기 시작 했다고 한다. 어렸을 때 들었던 외국 힙합 은 알아듣기 힘들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반복 재생했다. 그리고 그는 한국어 랩을 영어 랩처럼 들리도록 플로우를 따라 했 다. 애매모호하게 따라 하는 그의 랩은 빈 지노만의 스타일과 억양을 만들었고, 자 연스럽게 그루브를 형성했다. 힙합 운동 가이자 음악평론가 김동현씨는 빈지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사실 학력발이나 외 모발이 있기는 하죠. 그런 것들을 부정하 진 않지만 랩 실력이 있다면 상관 없는 거 예요. 빈지노는 한국어를 의식하지 않아 요. 예를 들면 한국말의 성분 같은 것들, 조사고, 명사고, 어미고, 어조고, 이런 것 들을 랩을 구성하는 재료로 받아들이고 랩 메이킹을 해요. 그래서 귀에 딱 박히는 플로우가 나오는 게 아닐까 싶어요.“ 빈지 노만의 특색있는 가사, 그는 비트를 듣고 떠오르는 분위기를 가사에 담는다. 또한 그가 사용하는 독특한 표현의 비유는 자 연스레 그림을 상상하게 하고, 색감을 떠 오르게 한다.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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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6. 중략 나란 놈에 대해서 말해줄게 here's a little story that must be told 아무래도 너가 궁금해 할 것 같아 ​here's a little story that must be told 나로 말하자면 너의 남자 누군가의 favorite ​혹은 role model 나를 모르는 이에게 말해줄래 ​here's a little story that must be told 내 전 주거지는 양평군 ​내가 다닌 중학교는 서종중 나의 고등학교가 있는 평창동 ​이제 재학중인 대학교는 관악구에 ​위치해 나의 입시인생 ​종지부를 찍자마자 2010년, IK 소속의 Beatbox DG와 함께 결성 한 핫 클립으로서의 그가 소속되어 있을 때, 핫 클립의 믹스 테이프의 8번 트랙 ‘내 이야기’이 다. 제목 그대로 빈지노 자신의 이야기를 경쾌 한 비트 위에 넌지시 말하듯 조화롭게 끌어낸 곡이다. 빈지노만의 재즈힙합성격을 강하게 드 러낸 곡으로서, 핫 클립의 믹스 테이프 중 10번 곡인 ‘paperplane freestyle’과 동시에 사랑을 받았던 곡이다. 재미있는 부분은 ‘multi tasker냐 아니냐 아이 팟 나노냐 폰이냐’ 라는 라임이 들어간 가사로 리듬을 형성하면서 이 곡을 더 경쾌하게 만들 어 낸 것이 특징이다. 빈지노의 개인 프로필을 노래 한 곡으로 만들어내는데 느껴지는 그의 센스를 개인적으로 닮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 다. 그의 재즈틱한 랩핑과 중독적인 가사의 라 임은 누구나 들어도 쉽게 이해할 만한 곡의 특 징을 잘 살려내고 있다. 비트 위에 드러누워 버렸지 그게 내 지금 인생 그래서 전공이 두 개 내 프로필엔 am i insane? i don't think so 멋진 남자에 대한 나의 기준선은 multi tasker냐 아니냐 아이팟 나노냐 폰이냐 뭐 기왕이면 나는 다홍치마 ​the good life yes I go for mine 내가 랩하다 그림을 그렸다가 노래를 해도 it's no surprises 중략 46
  • 47. 오늘 밤이 만약 내게 주어진 돛대와 같다면 what should I do with this? mmmm maybe 지나온 나날들을 시원하게 훑겠지 스물 여섯 컷의 흑백 film 내 머릿속의 스케치 원하든 말든 메모리들이 비 오듯 쏟아지겠지 엄마의 피에 젖어 태어나고 내가 처음 배웠던 언어부터 낯선 나라 위에 떨어져 별 다른 노력 없이 배웠던 영어 나의 아버지에 대한 혐오와 나의 새 아버지에 대한 나의 존경 갑자기 떠오른 표현, life's like 오렌지색의 터널 If I die tomorrow If I die die die 중략 내게도 마지막 호흡이 주어지겠지 마라톤이 끝나면 끈이 끊어지듯이 당연시 여겼던 아침 아홉 시의 해와 음악에 몰두하던 밤들로부터 fade out 말보로와 함께 탄, 내 20대의 생활, 내 생에 마지막 여자와의 애정의 행각 책상 위에 놓인 1800원 짜리 펜과 내가 세상에 내놓은 내 노래가 가진 색깔 까지 모두 다 다시는 못 볼 것 같아 삶이란 게 좀 지겹긴 해도 좋은 건가 봐 엄마, don't worry bout me ma 엄마 입장에서 아들의 죽음은 도둑 같겠지만 I'll be always in your heart, 영원히 I'll be always in your heart, 할머니 you don't have to miss me, 난 이 노래 안에 있으니까 나의 목소리를 잊지마 47
  • 48. 만약, 당신이 내일 죽음을 당한다면 오늘 어떤 생각을 가질 것이며,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 될 것이며, 내일 나는 죽는다는 것에 확신한다면? 빈지노는 이 심오한 질문을 나지막이 노래로 답한다. 태어났을 때 엄마의 피에 젖어 삶을 맞이했던 그 순간과 끝과 마주하는 그의 삶. 그는 자신의 삶을 오렌지색 터널에 비유하며 자신의 죽음에 대해 차분하게 노래한다.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아홉 시의 해, 그리고 1800원짜리 펜, 살면서 아무 생각 없이 내게 당연했던 존재들. 마지막 호흡을 했을 때는 이 존재들이 하나하나 의미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그 사실을 빈지노는 알고 있었다. 내가 내일 죽는다는 것에 확신을 가진다면 지금까지 살아온 순간과 그리고 오늘 하루의 소중함을 가슴 깊 이 느끼게 되며, 내가 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기쁨을 느낄 수 있 겠지. 심오한 죽음에 대한 물음에 차분하게 하나하나 정리를 하며 스쳐간다는 것, 빈지노의 가사 한마디 한마디가 경이롭기만 하다.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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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 "제목 그대로 베니 싱즈(Benny Sings)의 집 에서 만들어진 이 음반은 커버부터 음악의 내용물, 뮤직비디오까지 집에서 막 입는 티 셔츠처럼 헐렁헐렁해요. 전 그 엉성함과 가 벼움이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엄격하게 짜 여진 세상과 이 음반은 확연히 구분되어 있 는데, 전 한동안 베니 싱즈의 집에서 살았던 것 같아요. 그의 '집'은 넓거나 화려하진 않 지만, 곳곳에 배치된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보는 맛이 있고 캔들 향이 나는 듯하면서 정 원도 딸려있어 자연 친화적이에요. 전 이 집 같은 음반을 자주 들락날락 거려요." "트렌디한 음악, 트렌디한 패션, 트렌디한 여 자들과 마약이 넘치는 지금의 뉴욕 같은 음반 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그 뉴욕의 왕은 단연 에이셉 로키(A$AP Rocky)예요. 이 음반을 듣 고 있으면 절대 제 젊음은 죽을 것 같지 않고, 제가 어제 번 돈이 당당하고 자랑스러우며, 그 돈으로 롤렉스를 사고 나서 찬 뒤 친구들과 미 친 듯이 파티를 열고 싶어요. 그리고 최대한 많 은 여자들과 자고 싶으며 또 한편으론 세상에 서 가장 세련된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싶기도 해요. 하지만 현실(보수적인 대한민국 서울)은 거의 그렇지 못하죠. 그래서 이 음반을 자주 듣 게 돼요." "감수성이 대폭발 하던 10대 때 이 음반을 샀던 기 억이 나요. 사실 뭔지도 모르고 중고 음반 매장에서 산 음반이었는데, 당시 뉴 에이지 음악을 즐기던 시 기라, 이 음반이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 미대 입시 에 치여 살던 시절,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유명 곡들 을 연주한 이 음반은 절 위로해주는 듯했어요. 이 음 반을 들으면서 버스에 올라 미술학원을 향하면 저의 '고딩' 인생이 더욱 비극적으로 느껴졌고, 여자친구 를 만나러 가는 길엔 그 설렘이 실제보다 극대화되 는 극적 효과가 있었어요." 51
  • 52. "어릴 때 한 번쯤은 미래를 상상하며 그려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유치원 혹은 초등학 교 시절 제가 상상한 2000년대는 패션 따 위가 없는 우주복 같은 걸 입고 공중에 떠 다니며, 자동차는 모두 바퀴가 없는 아주 파격적인 모습들이었어요. 하지만 2013 년 아무리 과학이 발전했다지만, 세상이 그 정도로 파격적으로 진보되진 않았죠.. 돌고 도는 패션은 현재 레트로가 유행이고 핸드폰은 콩알만 해졌다가 다시 커졌어요. 그런 면에서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새 음반은 미래에서 온, 미래를 잘 아는 사 람이 그린 그림을 보는 듯했어요." "만약 어떤 여자를 만났는데 그녀가 이 음반 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다면 그건 절대 무시 할 수 없는 일종의 신호일 거예요. 분명 전 이 음반을 중학교 때 처음 들었는데, 지금과 그 당시 느껴지는 울림의 격차는 커요. 촉촉한 기타와 단단한 베이스, 끈적한 드럼과 누군가 를 유혹하듯 노래하는 맥스웰(Maxwell)은 목적이 분명해 보여요. 이 음반은 '감상한다' 란 표현보다 '경험한다'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아요.’ 이어폰으로 혼자 찌질하게 듣기 보단 누군가와 함께 침대 위에서 스피커로 들 어야 그 깊이를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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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5. “한창 빈지노가 행사를 굉장히 많이 다닐 때가 있 었어요. ‘빈지노 본인이 사채를 쓴 거 아니냐’ 라 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만큼 많이 불러주니까 본인도 신나서 다닌 거겠죠.” “빈지노의 특유의 감성이랄까? 빈지노의 순수함 에서 나오는 공감대가 있는 것 같아요. 래퍼들이 좋아하는 래퍼이기도 해요. 빈지노의 팬임을 자 처하는 래퍼들도 많아요.” “빈지노는 음악하는 사람들 만나려고 하기 보단 자기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성격이거든요.” “치밀하진 않아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빈지노는 혼자 내버려 두면 진행이 안돼요. 생각이 많은 성격이라.” “결국에 빈지노가 성공했던 이유는 빈지노의 음악 때문이었다고 생각해요. 래퍼의 관점으 로 봤을 때도 빈지노는 지금 한국에서 거의 완 벽함에 근접한 래퍼라고 볼 수 있어요. 여러 가 지 면에서 타고난 목소리나 리듬감이나. 또, 빈 지노는 뮤지션이지만 미술에 뜻이 있는 사람 으로서, 뭔가 이 두 가지 일을 어떻게 최대한 완벽하게 소화할 것인가가 빈지노에게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미술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까 자기의 미술 작업에 또 많은 비전이 있더라 고요. 재능이 넘쳐나서 많이 부러울 때도 있죠. 사실 미래의 빈지노가 어떤 사람을 살아갈지 는 예측이 안돼요.”55
  • 56. “행사요? 행사는 많이 다녀야죠!!!(웃음)” “패셔니스타 같은 느낌, 힙합도 하고, 미술도 하고. 멋있는 친구죠.” “정말 재미있게 작업을 하더라고요. 각자 작업 공 간들도 있지만 다 같이 모여서 놀고, 얘기도 하고, 진짜 모든걸 같이 하고, 굉장히 자유롭게 일을 하 는 것 같아서 부러웠어요.” “완전 기분파! 오빠는 갑작스럽게 뭘 하는 거를 좋아해요.” “오빠는 사람들이 하지 않은 것들, 음악과, 미술과, 패션과, 영상과 그런 모든 것의 집 합체를 만들고 싶다고 했어요. 최고가 되고 싶다고 얘기했어요. 꼭 그럴 거예요.” 56
  • 57. “행사는 곧 이거, 돈이니까요.(웃음)” “요즘 힙합을 하는 래퍼들을 보면, 상대방을 디 스하고 헐뜯는 요소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빈지 노는 그런 디스전에 참여하지 않고, 자신의 노래 대부분에 자기 일상을 잘 녹이는 것 같아요. 그 래서 사람들이 그 요소에 더 끌리는 것 같고요.” “성빈이가 어린 시절 친구들이랑 많이 친해요. 그런 친구들이랑 스튜디오 같이 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어요.” “어떤 사람은 이런 단어를 잘 쓰고, 다른 사람 은 이런 단어를 잘 쓰고, 저 사람은 특정 단어 를 잘 말하는데, 특정단어가 이 사람에게 잘 맞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음악과 관련된 일을 꾸준히 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57
  • 58. “언더 힙합에서는 행사가 곧 성공요소잖아요. 행 사를 많이 뛸수록 자신을 알리는 것이니까요. 빈 지노는 타이밍을 잘 찾고, 적재적소에 잘 찾아가 는 것 같아요.” “ 팬으로서 보자면, 그의 인생자체가 느낌 있어요. 그가 즐겨 입는 스타일부터 노래스타일까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생각을 하는 것. 내가 생각하는 것 이외의 것들에 감명을 받고, 그 요소들을 가사에 적절하게 담았기 때문에 그의 음악을 더 찾게 되 고 더 와 닿는 것 같아요.” “부러웠던 것 중 하나에요. 마음이 잘 맞는 평생 친구를 찾기는 인생에서 너무나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그런데 빈지노는 자신과 잘 맞는 친구들과 만나서 좋아 하는 일을 같이 하고, 함께 놀고 꿈을 이루는데 한 발짝을 다 함께 가 는 것 같아요.” “ 그의 즉흥 창작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틀에 없는 가사이기 때문에 더 자유로운 느낌이 들 고, 그의 곡을 듣고 있으면, 내가 마치 그 일을 겪고 있는 것처럼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거 든요.” “ 지금도 성공한 국내 힙합 아티스트이지만 이 제는 세계가 알아줄 차례에요.”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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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 “얼굴이 아니라, 사실 그것보다 다른 요소들을 많이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조소과 출신이 아니고, 갔다가 말았죠. (웃음)” “고등학교 2학년 때, 영화 <주먹이 운다>에서 류승범이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그래서 저는 미술을 포기하고 연기학원에 다니겠다고 엄마 한테 선전포고를 했죠. 6개월 동안 다니다가 거 기는 진짜 끼가 있는 사람들이 다녀야 한다는 걸 깨닫고 울었던 경험이 있어요.” “저는 사인을 중요시해요. 이런 모든 것이 다 하 나의 사인이에요. 왜냐하면 제가 [Dali, Van, Picasso]를 작업했을 때도 제 가방 안에 달리 책이랑 앤디 워홀 책이 있었고, 녹음실에 갔는 데 녹음실 녹음 부스 안에 반 고흐 그림이 걸려 있었거든요. 제가 하는 모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목소리가 좋은지에 대해서는 저는 잘 모르겠어 요. 음악을 할 때 랩을 하거나 노래할 때의 목소 리는 저도 좋은데, 말할 때 목소리는 되게 이상 하다고 생각해요. 못생긴 원래 목소리의 장점이 그걸 조금만 뒤집어서 랩을 하거나 노래했을 때 그게 다르게 들릴 때 매력 있다고 생각해요.” “힙합이랑 전혀 상관없는 곳, 예를 들어 학교 뒤 쓰레기 소각장, 이런 곳에서 영감을 받는 거죠. 저는 힙합이 되게 절실했어요. 내가 좋 아하는 음악이라 그걸 하고 싶어서였죠. 그런 데 환경은 이렇지, 내가 어떻게 해야 될지 모 르겠는 거에요. 그래서 단지 음악이 좋아서 주말마다 서울과 양평을 왕복하며 대학생 형 들이랑 힙합 얘기를 했어요. 그게 제 인생의 낙이었어요. 저는 ‘노력해야지!’ 하고 노력을 했다기보다는 그게 재미있어서 하다 보니까 쌓이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저는 하고 싶은 걸 계속해요. 하고 싶은 건 누가 안 시켜도 스스 로 그냥 매일매일 규칙적으로 하는 성격이에 요.” “보통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을 보면 학교 다닐 때 다른 활동을 못하잖아요. 제가 잘 했 던 것 중에 하나가 어렸을 때부터 내 활동을 꾸준히 했던 것이었어요. 그래서 내 꿈을 찾 는 일이 정말 쉬웠기 때문에, 굳이 찾을 필요 도 없었기 때문에 그게 가능했다고 생각했죠.” “어떤 사람들이 봤을 때는 제가 꿈을 이뤘다 고 생각하는 데, 제가 봤을 때는 아직도 되고 싶은 게 있고, 하고 싶은 게 많고, 정말 멋진 영역으로 가고 싶어요.”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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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 "차트에 있는 노래들 보면, 사실 다 비슷한 주 제들인데다 꼭 그 아티스트의 음악이 아니더 라도 대체할 수 있는 음악들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는 제 자신이 무척 궁금하기 때 문에 제 이야기를 담고 싶고, 저 아니면 못 듣 는 음악처럼 저만의 신을 구축하고 싶어요. 그게 비록 '대중적'이지 않다고 하더라도 말 이죠."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에 담겠다, 이는 곧 다 른 힙합 아티스트들과 차별화를 두겠다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빈지노는 충분히 자신 을 브랜드화하고 있다. 사람들이 그의 음악을 듣고 자신의 삶과 비교하거나 대입해보며 빈 지노라는 인물 그 자체를 경험하고 있다. 이 런 면에서 빈지노는 이미 힙합 음악의 브랜드 가 되어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힙합 음악 하 면 많은 힙합 아티스트들이 있지만, 대한민국 힙합 아티스트라는 프로필이 주어진 명분만 큼 그는 끊임없이 다양한 힙합 장르에 도전할 것이며, 예술의 경계를 스스로 허물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미술과 음악의 벽을 깨 고, 재즈와 힙합의 만남을 성사시킨 그의 실 력은 인정을 받을 대로 받았고, 이제는 세계 가 알아 줄 차례이다. 초등학교 6학년, 마음 속 음악에 대한 집념을 품었던 시절, 끊임없 이 갈구했던 음악에 대한 욕망은 그를 힙합이 라는 장르에 포지셔닝 할 수 있었다. 한창 빠져있었던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힙합과 닥터 드레(Dr.Dre), 에미넴(Eminem)의 음악 을 들으며 그려보았던 자신의 꿈들, 그리고 이 제는 어릴 때의 그 꿈을 자유자재로 가사에 담 을 수 있는 그의 작사력은 빈지노만의 스타일을 찾게 해주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아낌없이 노래 하는 것은 그의 음악 성격을 독립시키는데 가장 강력했던 무기가 되었다. 자신만의 세계를 음악 으로 승부했기에, 지금도 여러 유명 아티스트의 러브 콜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차트에 올라간 다른 가수들의 곡을 들으면 어느새 들려 오는 빈지노의 자유로운 랩. 그는 많은 유명 가 수들의 피쳐링을 도맡았기에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 그의 독특한 플로우는 듣는 사람의 기분을 한창 업 되게 한다. 힙합 매니아 홍대기 (27)씨는 빈지노의 음악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그의 힙합 음악은 파도 같아요. 쓱 몰려오는 느 낌의 그런 파도.” 그러나 빈지노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2013년 에 발매했던 그의 곡[Dali, Van, Picasso]는 음 원차트 1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샘플 링과 표절논란에 휩싸였다. 음악 아티스트라는 측면에서 샘플링과 표절논란이라니. 가장 위험 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기 많던 뮤지션들이 잘 못 대처했다간 한 번에 뮤지션의 길에서 져버릴 수 있으니 가장 조심해야 할 상황이었다. 하지 만 빈지노는 현명했다. 65
  • 66. 그는 신속히 표절논란과 샘플링에 대해 입장 을 밝혔고, 인정해야 할 부분은 깔끔하게 인 정했다. “나는 아직도 fresh man이고, 여전 히 자괴감과 자존감 사이를 오가며 작업 중이 다.” 논란이 있고 나서 그에게서는 느낄 수 있 었다. 많은 논란들에 있어서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는 진실성과 자신만의 세계가 담겨져 있 는 음악을 아직까지 이해하지 못하는 대중들 의 부족한 음악성을. 그 일이 있고 나서 무거 운 기분들을 주체를 못했지만, 그는 긍정적 으로 받아들였고, 후에 자신의 목적을 되새 길 수 있었던 하나의 헤프닝이 되었다. 위기대처능력에 의연했던 그는 앞으로 자신의 순수한 음악을 지킬 것이며, 꾸준히 전진할 것이다.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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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8. 한 인물을 브랜드화 하는 것은 말만큼 쉽지 않았다. 그랬기에 빈지노라는 인물의 브랜드 북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자 경험이었다. 수 많은 브랜드를 포기하고, 빈지노 라는 그 사람 자체를 브랜드로 삼는 일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대한민국 힙합 아티스트를 대표 하는 사람으로서, 또 그의 삶을 닮고 싶은 애정 어린 팬으로서 그에게 한 발짝 다가가고 싶었다. 평소 즐겨 듣던 음악의 주인공, 그리고 내가 관심도 없었던 힙합 음악의 길로 매료되었던 일. 모 두 빈지노가 선사해준 내 삶의 선물이었다. 특히나 활발한 그의 SNS활동은 내가 브랜드 북을 만 드는 데에 큰 보탬이 되었다. 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작은 시스템이지만 그가 올리는 사진 한 장, 한 장에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는지 추측해 보고 싶어 쉽게 지나치지 않았다. 오늘은 빈지노가 어떤 면을 보여주었는지, 또 어떤 작업에 들어갔으며 어떤 음식을 먹고, 누구와 함께 하고 있는 지, 이런 사소한 것들에 내 관심이 쏠릴 수 있다는 점이 나에게는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왔다. 자신의 음악적 성격을 고집하던 그였기에 다른 힙합음악들과 확연히 달랐다. 다소 거칠고 셌던 나의 힙합에 대한 첫 이미지는 그로 인해 많이 사그라들었다. 감성적으로 다가갔던 그의 음악적 노력은 나의 공감을 이끌었고 위로해 주었다. 내가 느꼈던 감정만큼 다른 사람들도 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똑같이 느꼈겠지. 빈지노만의 순수한 음악 세계는 대한민국 힙합장르의 또 다른 획이 될 것이라 믿는다. 다소 거친 힙합세계와 달리, 그의 음악은 부드러운 예술성이라는 성격을 더 했기 때문일 것이다. 수채화를 그리듯 랩을 구사하는 그의 음악성을 이제는 모든 세대를 아울러 서 이해될 것이며, 미래에는 예술적인 감성 힙합이라는 또 하나의 장르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인물에 대해 탐구하고 지켜보고 이해했던 일들은 생각만큼이나 쉽지 않 았다. 사실 한편으로는 골치가 아팠다. 빈지노와의 인터뷰를 직접 하는 꿈을 꿀 지경이었다. 하 지만 그 꿈속에서나마 내 기분은 붕 떴다. 꿈 속에서 그는 내 질문에 밝게 웃으며 대답해주었다. 내가 그를 바라보는 이미지가 꿈에 그대로 녹아 보여준 듯 싶다. 만약, 브랜드 북을 만들지 않았 다면 꿈속에서 조차 그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브랜드 북을 만들면서 빈지노라는 인물에 대해 누구보다 더 잘 알게 되었으며, 그의 철학과 꿈과 미래를 나눈 기분이었다. 그와 대화를 하는 상 상을 해보고, 어떤 답을 했을지 그려보며 제작한 나의 첫 브랜드 북은 나에게 크나큰 용기와 나 만의 특별한 브랜드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포용력을 안겨주었다. 68
  • 69. 표지 (사진) bling 1.p (자료) 네이버 [지식백과] _힙합 4.p, (사진) ) http://www.carhartt-wip.co.kr/ 5. P (사진) 빈지노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realisshoman/) 7.p – 8.p (사진) [Break] 뮤직비디오 9.P -10.p (사진) KPOPHQPICTURES 11.p http://kultscene.com/5-reasons-to-attend-beenzinos-up-all-night-party-in-la/ 12.p (사진) 1) Mnet 공식 홈페이지 2) BAZAAR 11.p – 12.p (자료) 네이버 뮤직_ 온 스테이지_의심할 여지 없는 top 래퍼 ‘빈지노’ 13.p - 14.p (사진) http://excusemewhileifantasize.tumblr.com/ 15.p (사진) http://excusemewhileifantasize.tumblr.com/ [인터뷰] ARENA Magazine 16.p (사진) http://8tracks.com/cassettesn/beenzino [인터뷰 1] ARENA Magazine [인터뷰 2] Mnet 4가지 쇼 시즌 2 [빈지노 편] 프로그램 17.p (사진) 왼쪽 위, 오른쪽 위, 왼쪽 아래 빈지노 인스타그램 / 오른쪽 아래 HUNYBKAY.COM 18.p (사진) http://www.syoff.com/node/news/187?page=327 19.p (사진) 빈지노 인스타그램 [인터뷰] Mnet 4가지 쇼 시즌 2 [빈지노 편] 프로그램 20.p (사진) 여성중앙_금동원과 빈지노, 문제적 엄마와 아들이 사는 법 21.p (사진) 빈지노 인스타그램 22.p (사진) 1) 패션 조선 2) 제니스 뉴스 23.p (사진) http://www.carhartt-wip.co.kr/ 24.p (자료) http://www.carhartt-wip.co.kr/ (사진) http://www.syoff.com/node/news/187?page=327 25.p – 26.p (사진) http://www.kicknsnap.com/55 27.p (사진) HUNYBKAY.COM (자료) 모노그래프 monograph No.2_빈지노 [인터뷰 1] Mnet 4가지 쇼 시즌 2 [빈지노 편] 프로그램 28.p (사진) HUNYBKAY.COM 29.p (사진 및 자료) Mnet닷컴 _핫 클립 / 네이버 뮤직_검색으로 듣는 음악, 믹스테잎 (칼럼니스트의 말) 30.p (사진) HUNYBKAY.COM 69
  • 70. 31.p (자료) 네이버 뮤직 매거진 14.02.24 32.p (사진) http://www.carhartt-wip.co.kr/ 33.p (사진) http://www.koreanhiphop.8u.cz/illionaire-records/ [인터뷰] Mnet 4가지 쇼 시즌 2 [빈지노 편] 프로그램 34.p (자료) 일리네어 공식 홈페이지 매거진 W 2015년 02월호 35.p – 36.p (사진) http://dkpopnews.fooyoh.com/2014/07/beenzino-profile.html 37.p (사진) 빈지노 인스타그램 (자료) 네이버 뮤직_빈지노 38.p (사진, 자료, 인터뷰) 네이버 뮤직_빈지노 39.p, - 40.p (사진 및 자료) 네이버 뮤직_빈지노 41.p (사진) ARENA 42.p (사진) HUNYBKAY.COM (자료) 모노그래프 monograph No.2_빈지노 43.p (사진) 모노그래프 monograph No.2_빈지노 47.p - 48.p (사진) http://dkpopnews.fooyoh.com/2014/07/beenzino-profile.html 49.p – 50.p (사진) http://uk.complex.com/music/2015/06/the-rise-of-illionaire-records- korean-rap (자료 및 인터뷰) 네이버 뮤직_나를 다른 시공간으로 데려다 주는 음반 51.p -52.p W(더블 유) Magazine 2015. 02월호 53.p - 55.p (사진) BAZAAR [인터뷰] Mnet 4가지 쇼 시즌 2 [빈지노 편] 프로그램 57.p - 58.p (사진) http://uk.complex.com/music/2015/06/the-rise-of-illionaire-records- korean-rap 59.p (사진) bling 60.p [인터뷰] Mnet 4가지 쇼 시즌 2 [빈지노 편] 프로그램 61.p - 62.p (사진) http://www.syoff.com/node/news/187?page=327 [인터뷰] Mnet 4가지 쇼 시즌 2 [빈지노 편] 프로그램 63.p [인터뷰] 네이버 뮤직_나를 다른 시공간으로 데려다 주는 음반 (자료) 네이버 ARENA Magazine 2014년 4월호 <빈지노의 바이브> 64.p (사진) http://www.syoff.com/node/news/187?page=327 65.p (사진) http://excusemewhileifantasize.tumblr.com/ 69.p - 70.p (사진) http://www.syoff.com/node/news/187?page=327 [인터뷰] Mnet 4가지 쇼 시즌 2 [빈지노 편] 프로그램 3.p 8.p 9.p 13.p 26.p 35.p 44.p 45.p 48.p 51.p 57.p 가사 출처_ 네이버 뮤직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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